[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현대중공업지주가 지배구조 완성에 마지막 퍼즐을 맞춘 모습이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의 향후 전망과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 22일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자·손·증손자회사의 의무지분비율 충족을 위해 현대미포가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다.
아울러 손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을 투자와 영업회사로 0.35대 0.65비율로 분할, 분할법인인 투자법인을 현대중공업과 1대 0.505의 비율로 합병하기로 했다.
현대삼호중공업 주주들은 이에 대한 대가로 현대중공업 지분을 받을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지주는 70% 이상의 배당성향을, 자회사들은 30% 이상의 배당성향을 유지하는 주주가치 제고방안도 발표됐다.
이번 분할합병으로 현대삼호중공업 1주를 보유하고 있는 주주는 현대중공업 0.176주를 부여받게 된다.
또한 분할합병과 지분 취득이 완료되면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중공업의 총 주식 7078만5000주 가운데 2190만7000주(30.95%)를 보유하게 된다.
이 같은 현대중공업의 지배구조 개편 및 주주가치 제고방안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1석3조의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대신증권 양지환 연구원은 “이번 현대중공업지주의 발표안은 1석3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긍정적인 방안”이라고 진단했다.
양 연구원은 “지주는 공정거래법을 준수할 수 있게 됐고 현대중공업은 알짜회사인 현대미포조선을 자회사로 직접 거느리게 됐으며, 투자자들 역시 배당에 대한 가시성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현대중공업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주회사 요건 충족 과정에서 현금유출 우려가 해소됐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현대삼호중공업이 보유한 현대미포조선 지분을 직접 매입할 경우 약 8000억원의 자금 유출이 발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미포조선에 대해서는 현금유입에 따른 재무건전성 추가 확보, 배당 여력 확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배구조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배당 강화 정책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이번 합병 및 지분매입으로 그룹의 지배구조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회사별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초점을 둬야 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조선업황 개선되고 있는 현대중공업 비중 확대, 장기적으로는 현대중공업지주의 성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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