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내셜리뷰=이영선 기자] 식음료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분기 이후 원재료 가격 인상과 인건비 상승 등 음식료 업체들의 이익 증가를 가로 막는 외부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특히, 2분기는 통상적으로 연중 매출규모가 가장 낮은 시기로, 비용 증가에 대한 부담도 더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를 반영하듯 증시에서도 하락세를 보이며 맥을 못추는 모습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어 투자자들의 한숨이 나온다.
다만, 종목에 따라서는 주가 하락폭이 과도하다는 의견이 있어, 향후 실적이 기대되는 종목 중심으로 저가 매수 전략을 조언하는 전문가도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2일까지 주가추이를 살펴본 결과, 식음료업종의 대장주인 CJ제일제당은 2500원(0.74%) 소폭 상승해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식음료업계 시가총액 2위인 오리온은 같은 기간 2만6000원(19.55%) 감소해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3위와 4위인 오뚜기와 농심도 각각 13만1000원(14.87%), 4만1000원(13.85%) 떨어지는 등 심각한 상황이다.
하이트진로도 이달 1일 1만8200원에서 22일 기준 1만6650원을 기록해 1550(8.52%) 하락해 식음료업계 전반적으로 하락세가 뚜렷했다.
증권업계에서는 2분기 식음료 업계의 실적이 전체적으로 부진할 것이란 예상이 주가에 선반영되며 하락세가 이어졌다 게 중론이다. 장기간 지속된 내수주 부진, 원가 부담 증가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16일 발표된 오리온, 농심, 하이트진로 등 주요 종목들의 실적이 증권가 전망치를 20% 이상 밑돌면서 낙폭이 더 커졌다.
장지혜 흥국증권 연구원은 “판매관리비 이슈보다는 원가 부담이 커지며 이익이 둔화된 모습”이라며 “주요 원재료 가격의 매출원가율이 전년 대비 3%포인트 상승하며 대부분 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식음료 업계의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며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권고하는 의견도 나온다.
조미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려워진 외부환경이 오히려 음식료 업체들의 매출액을 증가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원가부담은 제품 가격인상의 명분이 되고 전반적 물가 상승은 가공식품의 판매량 증가를 유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조 연구원은 “이미 상반기부터 진행된 제품가격 인상은 하반기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하반기 실적 개선 전망을 고려할 때 현재 주가 하락은 과도해 저가 매수 시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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