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의 ‘캐시카우’ 증명한 셈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의 재무구조 개선으로 이어진 결과를 낳았다. 아시아나항공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캐시카우’임을 재증명한 셈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 차입금은 5조779억원이었으나, 올해 8월 말 현재 4조원 미만인 3조9711억원으로 총 1조1068억원이 줄었다. 이는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유입 7267억원과 자산매각 등 구조조정을 통한 현금유입 7794억원 등 총 1조5061억원의 자금을 확보해 차입금 상환재원으로 활용한 결과이다. 특히, 현금유입된 자금 대부분을 아시아나항공이 차지했다.영구채 발행과 자회사 IPO 등으로 차입금 줄인다는데...
아시아나항공은 영구채 발행과 자회사의 기업공개(IPO) 등으로 차입금을 올해 연말까지 3조원 미만으로 축소시킬 계획이며,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 차입금도 3조7000억 원 미만으로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이 같은 아시아나항공의 계획이 현실화 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다. 이는 최근 불거진 이른바 ‘갑질’ 논란으로 인한 이미지 추락과 영업활동 위축, 환율, 유가 상승, 신흥시장발 금융 불안 등 도처에 악재가 깔려있기 때문이다.영구채 발행 순항할까?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은 현재 BBB-를 유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3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BBB 또는 BBB+로 한 등급 이상의 신용등급 상향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는 영구채 발행과 관련 중요한 사안이다. 하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에 대한 금융권의 신뢰는 이미 바닥이다. 시중은행 대부분이 금호아시아나에 대한 여신을 꺼리는 상황에서 일부 은행은 남은 잔금까지 모두 정리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기내식 대란과 잇따른 기체 결함, 박삼구 회장과 관련된 ‘오너 리스크’ 등 악재가 속속 불거지면서 향후 영업 전망도 불투명해진 탓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7월 24일 기자 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이 급격히 나빠지면 바로 들어가기 위해 열심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여기에 지난 6월 투자자모집에 실패해 영구채 발행도 무기한 연기되는 등 자구안 미이행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4월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고 총 2조4139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기로 한 만큼 지난 6월 초 9.5%의 고금리로 해외 영구채 발행(3억달러)을 추진했지만 투자자가 모이지 않아 불발됐다. 아울러 최근 기업재무평가에서 오너의 평판리스크를 반영하는 추세가 강화된 것도 우려 요인이다. 불안요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시아나항공의 평균 영업현금창출능력이 약 7000억원대에 달해 단기자금 소요에 대한 유동성 리스크는 높지 않을 것으로 신용평가사들을 내다봤다.이미지 추락으로 자회사 IPO 흥행 여부 주목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에어부산과 아시아나IDT 등 자회사 IPO(기업공개)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자회사 IPO를 통해 유입된 공모자금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투입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은 연내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지난달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에어부산은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 LCC로 현재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46%를 보유 중이며, 그 외는 부산시(5.99%) 등 부산 지역 주주가 보유하고 있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중인 아시아나IDT도 지난 5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지 확고한 아시아나항공
이 같은 시장의 분위기 속에서도 아시아나항공은 향후 영업활동현금흐름만으로 상환 및 조달이 가능한 재무구조의 선순환 기반을 마련하고 신용등급을 상향해 보다 원활하게 자금을 운용할 계획이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향후 매월 차입금 감축 등 재무구조개선 실적을 발표함으로써 그룹과 회사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하고, 시장과의 상호신뢰를 쌓아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와 함께 아시아나항공은 차입금의 규모 및 차입금 구조개선과 함께 내년 상반기까지는 K-IFRS 리스회계처리 변경시 차입금 및 부채비율 증가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그룹 재무 개선을 위한 고통 분담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박 회장과 아시아나항공 임원들은 지난 상반기부터 임금을 자진 삭감하고 재무 개선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