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분석] 날씨가 기업 주가에 미치는 영향
[집중 분석] 날씨가 기업 주가에 미치는 영향
  • 이영선 기자
  • 승인 2018.09.0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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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지난달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태풍으로 인한 폭우로 인한 수해가 심각했다. 이와 관련 수해복구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증시에서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향후 투자에 참고할 만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온다. 학계에서는 이미 ‘날씨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특히, 해외에서는 다수 사례가 발표되고 있다.
이는 그만큼 사람의 의사결정이 개인의 기분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심리학적 연구 결과를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관련 해외 연구 활발

날씨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선행연구로는 지난 1993년 손더스(Saunders)와 2003년 허슐리퍼-슈메이(Hirshleifer-Shumway)의 연구가 대표적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손더스는 뉴욕시의 강우량이 주가 하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아울러 허슐리퍼-슈메이는 전 세계 26개의 주요 증권거래소를 대상으로 지난 1982년부터 1997년까지 날씨와 주가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뉴욕의 경우 맑은 날의 주식수익률은 24.8%로 흐린 날의 수익률 8.7%보다 3배 가까이 높다고 발표했다.

국내 증시에서의 실제 사례

연구 결과의 이론처럼 실제로 날씨가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국내 증시를 살펴보면 금새 알 수 있다. 태풍으로 인한 폭우가 집중됐다가 중단됐던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살펴보면 폐기물처리업체인 코엔텍은 전날 가격 제한 폭까지 올랐다가 이날 하락세를 보였다. 인선이엔티도 전날 10% 넘게 상승했다가 이날 보합세를 기록했다. 이들 두 회사는 국내 증시에서 일명 ‘폐기물 관련 테마주’로 분류된다. 투자자들은 태풍으로 인한 피해복구를 예상하며 일감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심리를 보인 셈이다. 반면 지난해 수해복구 비용 증가로 주가가 크게 하락했던 보험업종은 이날 상승세를 보였다. 한화손해보험은 전날 대비 1.19%, 삼성화재 0.56%, 현대해상 1.93%. 흥국화재 1.93%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날씨가 주가 영향을 미치는 또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날씨가 사람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것이 투자결정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존의 연구결과와 일치하는 셈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결과는 날씨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지극히 기초적인 연구에 지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에서는 이에 관한 연구가 다소 이루어져, 몇 편의 연구논문이 발표됐다”면서도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선행연구 거의 없어, 본 연구의 결과만으로는 한국의 실정을 충분히 반영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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