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후...외국인·기관, 지주회사 투자 확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후...외국인·기관, 지주회사 투자 확대”
  • 이영선 기자
  • 승인 2018.09.1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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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국민연금 공단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아직도 논란의 중심에 서 있긴 하지만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후 외국인과 기관들이 지주사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후 지주사들이 주주친화정책과 지배구조 개선에 적극 나서는 등 달라진 기업 분위기가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외국인·기관 지주사 지분 ‘쌍끌이’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과 기관은 지난주부터 지주사 주식을 대량으로 매입하는 모양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SK 130억원, 롯데지주 120억원, 효성 84억원, LG 46억원, GS 28억원 등 지주사 주식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기관도 두산 207억원, 현대중공업지주 169억원, 한진칼 104억원, SK 102억원, 롯데지주 99억원, LS 47억원, CJ 42억원 등을 투자하며 지주사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보여줬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지주사들은 시장에서 외면받는 분위기였으나 하반기 들어서는 재평가 가능성에 보다 무게가 실린다”며 “특히 국민연금공단이 지난 7월 도입한 스튜어드십 코드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코드’ 적극 활용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후 국민연금은 지분 보유 기업들에 배당 확대 요구는 물론, 기업 부당지원행위, 경영진 일가 사익 편취행위, 횡령·배임, 과도한 임원 보수 등에 대해 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이미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전인 지난 5월말 대한항공과 한진칼 등 한진그룹 경영진 일가의 일탈행위 의혹과 관련 공식적인 우려를 표명하며, 공개서한 발송과 함께 경영진 면담 등 사용할 수 있는 주주권을 행사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이미 남양유업과 현대그린푸드에 배당확대요구를 하는 등 주주권 행사에 나섰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튜어드십 코드가 투자자 이익 뿐 아니라 재벌개혁과도 연관이 큰 만큼 정부가 이를 실효성 있게 시행할 것”이라며 “지주사는 여러 상장기업들을 자회사로 두고 있어 이들의 지배구조 개선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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