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선진국들, 법인세 인하 가속화...한국만 나홀로 상승
삼성·현대차·포스코, 미 대표기업과 법인세 ‘역전’
이같은 상황 속에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국내 대표 기업의 법인세 부담이 미국 기업보다 높아졌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글로벌 경쟁력 약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7일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법인세 부담 비중이 28.0%로 전년 동기(23.8%) 대비 4.2%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미국 애플의 경우 법인세 부담 비중이 올해 상반기 14.0%로 전년 동기(24.0%) 대비 10.0%p 크게 낮아졌다. 우리 정부가 법인세율을 인상하는 동안 미국 정부는 법인세율을 기존 35%에서 21%로 14%포인트 대폭 인하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현대차(24.9%)와 포드(13.9%), 포스코(31.0%)와 뉴코어(23.5%) 등 다른 분야 국내 대표 기업들 역시 경쟁사인 미국 업체들과 법인세 부담 비중이 역전됐다. 한경연은 최근 2년 연속 법인세비용과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이 흑자인 국내 450개 기업의 법인세 부담 비중이 지난해 20.5%에서 올해 24.0%로 3.5%p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한경연은 법인세차감전순이익 1500억원 이상 국내 50개 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33.3%인 반면, 법인세 비용 증가율은 58.5%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우리 정부의 법인세율 정책 변화가 세계에서 경쟁하는 대표 기업의 법인세 부담을 가중시킨 것으로 드러났다”며 “국내 기업의 투자 여력과 글로벌 경쟁력 증대를 위해 실질적인 부담 완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