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더욱 어두울 듯
내년 한국경제는 더욱 어두워질 전망이다. 최근 LG경제연구원은 한국 경제가 올해 성장률 전망은 2.8%로 유지하겠지만 내년은 2.5% 0.3%p(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7일 ‘2019년 국내외 경제 7대 이슈’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한국경제는 투자 위축, 소비 부진의 장기화가 예상되며 노동 투입 축소, 노동생산성 정체 등 구조적으로 장기침체에 진입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민 연구원은 “올해 한국경제는 전년 대비 2%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경기가 더 어려우리라는 진단이 지배적”이라고 우려했다.기업들, 투자도 소극적...엑소더스(탈출)로 이어질 수도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고정자본형성은 1990년대 초중반 40%에서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 30% 안팎으로 위축된 반면, 총예금 대비 기업예금은 외환위기 이후 확대 추세다. 이는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고 현금을 쌓는 등 보수적인 경영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내년에 기업들의 국내를 벗어나 해외에서 직접 사업을 진행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기업들의 해외투자가 지속해서 늘어나는 것은 법인세율 인상 등 국내 규제 장벽은 높고 보호무역주의가 강화하고 있어서라는 게 지배적 의견이다.수요부진으로 고용 둔화 여전할 듯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수요 부진으로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1.4%)이 낮은 수준에서 안정되고 취업자 수 증가(전년동기 대비)가 올해 월평균 10만명에 이어 내년에도 12만명에 머무는 등 고용둔화 추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취업자 증가 수 감소분 가운데 연령별 인구변화로 인한 몫이 6만9000명으로 전체 감소분(22만명)의 3분의1 정도에 해당하며, 나머지는 경기, 구조조정, 최저임금 인상 등 요인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고용시장에는 '뉴노멀'이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업률은 3%대 후반, 고용률은 60% 중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해 이후 둔화하는 추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생산가능인구 감소, 경제 내 고용창출력 하락 때문에 앞으로 예전만큼 취업자 수가 늘기 힘들다고 내다봤다.피할 수 없는 대외적 악재
대외적으로는 미국 경제가 지난 2009년 6월 저점 이후 올해 10월까지 112개월간 역사상 두 번째로 긴 경기 확장 국면을 맞는 가운데 미국의 금리 정상화가 지속할 것이라는 점이 내년 경제의 변수로 꼽힌다. 신흥국의 부채 규모가 최고 수준에 이른 가운데 달러 강세, 무역 갈등 등으로 금융 불안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이슈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