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2일 증시 폭등에서 개미들이 한숨짓는 이유는?
[WHY] 2일 증시 폭등에서 개미들이 한숨짓는 이유는?
  • 윤인주 기자
  • 승인 2018.11.03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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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10월 한 달 내내 하락장을 면치 못했던 국내 증시가 지난 2일 모처럼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이 극적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폭등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개미투자자들의 환호 대신 한숨을 짓고 있어 그 배경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2일 상승폭, 코스피·코스닥 모두 역대 최대치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71.54포인트(3.53%) 상승한 2096.00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무려 33.19포인트(5.05%) 오른 690.65를 기록하며 급등세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상승폭은 지난 2011년 12월 1일 3.72% 기록한 이후 최대였으며, 코스닥도 2015년 8월 25일 5.23% 이후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코스피 시장에서는 하락한 종목이 64개에 불과했고 상승종목이 824개에 달했다. 5%대 폭등이 나타난 코스닥은 1185종목이 오른데 반해 하락 종목은 49개에 그쳤다. 거래소 관계자는 “2일 증시 상승의 주요 원인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주석과 조만간 회동해 무역분쟁 타결을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급등 장에도 개미들이 한숨짓는 이유는...

이날 일명 ‘개미’로 불리우는 개인투자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최근 급락장에서도 주식을 팔지 않고 버틴 이들은 예상보다 큰 반등에 환호했으나 주식담보대출이나 신용매매 때문에 주식을 저점에 처분한 이들은 한숨을 짓는 표정이다.
특히, 한숨 짓는 개미들이 줄을 잇는 이유는 신용거래를 통한 주식 투자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신용거래란 증권회사가 개인투자자에게 미래에 갚겠다는 약속을 받고 주식 등을 제공하는 쌍방간의 거래로, 일정 기한을 정해 놓고 상환해야 하는 방식이라 주가와 상관없이 주식을 처분해야 하는 일이 다반사다. 실제로 개인투자자 A씨는 “올해 3월 원금 5천만원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했는데 5월 급락장에서 반토막이 났고, 10월에도 증시가 급락하면서 원금 이상 손실을 입었다”며 “지난달 26일 신용거래 반대매매가 나갔는데, 주식을 모두 처분하고도 1000만원이 모자르다는 통보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달 29일 장이 한번 더 폭락했길래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월말부터 급등한 증시를 보니 심장이 터질 지경”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개인투자자 B씨는 “주가가 반등해 다행이기는 하지만 반대매매 압박 때문에 상당량의 주식을 처분한 상태”라며 “원금을 만회하려면 100% 이상 수익을 내야 하는데 머리가 복잡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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