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올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에 접어들면서 이랜드그룹의 유일한 상장사인 이월드의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폭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월드의 주가는 12월 첫째주 전달 말일 대비 37.9% 상승하며 한 주를 마감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이달 주식거래 첫 날인 지난 3일 전일 대비 6.78% 상승한 2125원을 시작으로, 5일에는 상한가로 거래를 마감하는 등 등락을 거듭하긴 했으나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낙연 총리와 관련설 나돌아
이 같은 주가 급등세에 대해 시장에서는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이 이낙연 국무총리와 광주제일고 동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등한 것이란 게 중론이다.
때문에 거래소는 지난 6일 이랜드그룹에 조회공시를 요구했으며, 이에 대해 7일 그룹 계열사 가운데 유일한 상장사인 이월드는 “이낙연 총리와 관련이 없다”고 공시했다.
이월드 측은 “당사는 공시대상 기업집단 이랜드에 속해 있으며 이랜드 기업집단 동일인은 현 이낙연 국무총리와 광주제일고등학교 동문인 것은 사실이나 국무총리는 과거 및 현재 당사의 사업과 전혀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설명했다.
주가 급등한 진짜 이유
이 같은 이월드의 해명에 주가는 소폭 하락세를 기록했으나 향후 이월드 주가에 영향을 미칠만한 변수가 발생했다.
8일 이랜드월드 지주사업부문은 이랜드월드의 쥬얼리 사업부문(이하 쥬얼리 BU)에 대해 이월드가 영업양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랜드월드는 글로벌 SPA사업 집중이라는 청사진 아래 지난해 아동복 사업부분 이어, 쥬얼리 BU까지 영업양도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쥬얼리 BU는 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인 이월드가 외부 투자자 유치를 통해 영업양수하고 이를 통해 중국 시장 등 해외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현재 쥬얼리 BU에 속해 있는 브랜드로는 로이드, OST, 라템, 클루 등 4개 브랜드이며, 지난해 2300억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랜드는 중국 내 이랜드, 스코필드, 스파오 등 20여개 패션 의류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연간 2조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쥬얼리 브랜드는 아직 진출 하지 않았다.
이번 사업부 간 포트폴리오 조정은 최근 이랜드가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내실 경영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경쟁력 있는 브랜드의 글로벌 확장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란 게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그룹의 부채비율을 지속적으로 낮추면서 상장사인 이월드의 시장가치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랜드월드 패션사업부문 입장에서도 SPA사업과 스포츠, 여성, 내의 등 의류 사업에 집중해 국내 패션 강자로서 입지를 굳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국 패션 쥬얼리 시장 규모는 3200억 위안(한화 약 52조 규모) 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 가운데 하나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쥬얼리 사업부는 오는 2021년까지 전체 온라인 매출 중 50% 이상을 중국과 동남아 등 해외 온라인을 통해 매출을 발생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