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펀드도 인기
[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열차가 베트남 동당역에 도착해 하차하는 순간 철도 관련 종목이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아울러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면서 전 세계의 이목이 베트남 하노이로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의 '돈'마저 베트남으로 몰리면서 관련 펀드도 눈길을 끌고 있다.
철도 관련 종목 일제히 상승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전일 대비 4.47%(1250원) 상승한 2만9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현대로템은 철도차량을 제작하고 있는 기업이다.
KTX, SRT 등 고속철도 관제시스템을 구축하는 기업인 대아티아이도 전일 대비 4.13%(370원) 오른 93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지난해 4월 27일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도 김정은 위원장이 ‘평창 고속철도’를 언급하면서 대호에이엘(20.29%), 리노스(7.31%), 동아지질(4.15%) 등 철도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당시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을 통해서 꼭 백두산을 가보고 싶다”한 발언에 “문대통령이 오시면 솔직히 우리쪽 교통이 불편을 드릴 것 같다. 평창 올림픽에 갔다온 분들이 평창 고속열차가 다 좋다고 하더라”라고 답했다.
금강산 관광 관련 종목도 오름세
이날 철도주와 함께 금강산 관광 관련 종목으로 꼽히는 현대엘리베이터는 전일 대비 2.22%(2200원) 상승한 11만5000원, 현대상선은 전일 대비 0.69%(30원) 오른 438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27일부터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에서 대북 경제제재가 완화되면 남북 경제협력이 실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금강산 관광, 철도, 교량이나 터널 등 SOC(사회간접자본) 분야의 우선 수혜가 예상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남북경협 테마주 안에서도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 방법과 북한 지원문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에 따라 남북경협 중에서도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정상화 등이 가장 빠르게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펀드도 ‘눈길’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담 장소를 베트남 하노이로 결정하면서 세계의 ‘돈’도 베트남으로 집중되는 양상이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기준 해외주식형 펀드 가운데 베트남 펀드에 지난 1주일간 210억원이 유입됐다. 최근 한 달을 놓고 보면 441억원에 이른다.
중국 펀드도 지난 1주일 동안 264억원이 들어왔지만, 한 달 기준으로 보면 77억원 유입에 불과해 베트남의 6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중국 펀드가 1100여개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148개에 불과한 베트남 펀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이처럼 베트남 펀드에 돈이 몰리는 데는 9%에 달하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베트남 펀드의 최근 1달 수익률은 8.8%에 달한다.
아울러 베트남 펀드의 도 다른 인기 요인으로 베트남 경제에 대한 양호한 전망이 꼽힌다. 지난해 베트남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1%에 이를 정도로 견고한 펀더멘탈(기초체력)을 보이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도 높은 경제성장과 양호한 기업실적 등 베트남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국영기업 민영화, 외국인 자금유입, 기업실적 호조 등으로 다른 신흥국과 차별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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