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25년만의 中 경상수지 적자...韓, 대책 시급
[기자수첩] 25년만의 中 경상수지 적자...韓, 대책 시급
  • 이성민 기자
  • 승인 2019.03.15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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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미국에 이어 세계 경제에서 두 번째로 큰 중국이 올해 25년 만에 경상수지 적자를 올해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 영향으로 공장 가동이 위축되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한다. 실제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중국의 산업생산 증가율은 시장 예상보다 0.3%포인트 낮은 5.3%를 기록했다. 중국과 미국의 무역전쟁은 쉽게 합의되기 어려운 갈등이다. 이번에 무사히 봉합되더라도 다시 불거질 가능성은 언제든지 존재한다. 장기전으로 갈 가능성이 큰 셈이다.
국내 기업들 입장에서는 중국에 공장이 있다는 것 자체가 불확실성에 노출되는 상황이어서 중국 이외의 국가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려는 움직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이 점 또한 중국의 적자 구조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큰 이유다. 이 같은 흐름은 우리나라에 상당히 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 정부가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려면 최우선으로 시도할 수 있는 정책은 자국민의 해외 관광 또는 해외 쇼핑 억제이다. 우리나라의 내수 산업이 중국 관광객의 소비 수요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면 클수록 중국의 경상수지 적자 문제는 우리나라 내수의 문제가 될 공산이 크다.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은 이미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THAAD) 보복으로 입었던 피해를 아직까지 잊지 못하고 있다. 사드보복 당시 우리 정부는 기업들을 제대로 보호해 주지 못한 측면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당시 사드 부지를 제공했던 롯데그룹의 경우 피해는 막심했다. K-뷰티를 선도했던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한 화장품업계와 면세점업계, 명동을 중심으로 한 관광명소의 상인들도 사드보복을 피해가지 못했다. 이번에 중국이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한 점은 사드보복 때보다 더 우리나라 경제에 우려할만한 대목임이 분명하다. 정부 차원에서 우리나라의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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