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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최근 들어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때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먹거리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수년 전 중국이 뛰어든다고 선언하면서 우리를 상당히 긴장하게 했다.
이는 중국이 10여 년 전 우리나라가 글로벌 선두를 향해 가던 LCD 시장에 진출해 현재 세계 1위를 다투게 된 선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중국은 제품을 개발한 뒤 자국 내에서 먼저 사용하면서 서서히 시장 점유율을 대외로 확대해 나가는 방법을 사용해 왔다.
국제 무역 질서도 잘 지키지 않으면서, 13억 인구의 내수시장이 거대한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해 주니 다른 나라보다 산업을 키우기에 유리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미국과의 무역 전쟁을 겪으면서 원하는 만큼 반도체 장비나 재료를 원활히 수급하지 못했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D램) 기술을 무단 도용했다는 이유로 미국 정부가 소송을 하던 일도 생겼다.
뿐만 아니라 중국 업체와 기술 제휴를 하던 대만 업체는 중국 시장에서 철수해 버렸고, 중국은 결과적으로 D램 개발을 거의 포기한 상태가 됐다는 소식도 들린다.
아울러 D램과 함께 양대 메모리 반도체인 낸드플래시 부문에서도 중국의 기술개발 속도가 생각보다 더디다는 게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낸드플래시는 D램보다 상대적으로 개발이 쉬워 중국이 빠르게 따라올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었지만, 중국 입장에서는 생각처럼 잘 안되고 있는 것 같다.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참으로 다행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