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아파트 입주율이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한국주택산업연구원이 조사한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이 69.9%이다. 아파트 입주율이 7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연구원이 조사를 한 이후 처음이다.
입주율은 입주지정기간(60일)이 끝나는 단지의 분양 아파트 가구 중 입주 및 잔금을 낸 가구수 비중을 말한다. 입주자모집공고 때 발생한 미분양 아파트는 포함하지 않아 실제 빈집은 더 많다.
수도권은 82.2%, 지방은 66.9%로 지방이 수도권에 비해 입주율이 현격히 낮다. 특히 강원권은 입주율이 낮아 54.0%를 보였다.
미입주 사유는 ‘세입자 미확보’가 37.3%로 가장 많았고, 기존 주택매각 지연이 35.8%, 잔금대출 미확보가 17.9%였다.
세입자 미확보 비중이 높아지는 이유는 입주 물량은 증가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달 아파트 입주예정물량은 전국 47개 단지, 2만 5천53가구이다.
입주 물량의 증가로 세입자를 찾기 힘든 집주인은 결국 미입주를 하게 된 셈이다. 이른바 갭투자의 부작용이 발생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 아파트 값은 27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주반 변동률은 지난 13일 기준 -0.0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0.05%)보다 하락 폭이 줄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11월12일(-0.01%)부터 27주째 내림세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는 이번주 -0.05%로 지난주와 동일한 낙폭을 보였다. 강동구는 지난주 -0.16%에서 이번주 -0.13%로 낙폭이 줄었다. 서초구도 -0.05%에서 -0.04%로 축소됐다. 송파구와 강남구는 각각 -0.04%, -0.01%로 지난주와 동일한 변동률을 기록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대출 규제와 보유세 강화 및 수도권 공급 확대 등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 정책 기조 유지로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일부 하락 폭이 컸던 단지들의 저가 급매물이 소화되며 지난주 대비 하락 폭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하반기 서울 부동산 가격이 침체기로 들어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난 15일 NH투자증권은 여의도 본사에서 2019년 하반기 전망 FICC(채권·외환·원자재) 포럼을 열었는데 김형근 연구원은 “자산가치 상승에 배팅하는 부동산 갭투자가 다시 증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내다봤다,
이어 “2019년 3월 서울의 전세가율은 54.2%로 3년째 하락 중이다. 최근 서울 재건축이 진행되거나 재개발 구역에 속한 아파트가 많은데, 오래된 아파트의 전세가격은 낮지만 매매가격은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높게 형성돼 있다”며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실수요자는 주택구매 시기를 늦추고 전세를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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