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 활동 및 신사업 개발 담당
조씨는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사회공헌 활동 및 신사업 개발을 담당한다. 조씨의 출근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조양호 회장의 강력한 유지를 받들어 형제간 화합을 토대로 그룹사의 경영에 나설 예정이라고 해석했다. 조씨가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 사회공헌 활동과 신사업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양호 회장의 사망 이후 조원태 회장이 총수로 지정된 바가 있다. 하지만 총수 지정 자료 제출이 늦어지는 등 남매간 경영권 갈등설이 불거졌다. 실제로 조 회장은 지난 3일 국제항공운송협회 총회에서 가족간 경영권 갈등설에 대해 “완료됐다고 말씀 못 드리지만 가족들과 많은 협의를 하고 있다”고 언급, 아직까지 정리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조씨의 출근은 경영 승계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다만 조씨가 사회적 공분을 샀다는 점에서 이날 출근이 섣부른 판단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검찰로부터 무혐의 및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아 복귀를 해도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사회적 비난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서 조씨가 출근을 했다는 것은 내부적으로 복잡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존재 신경 쓰여
이는 아무래도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의 존재가 조씨 일가에게는 상당히 신경 쓰이는 존재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5일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KCGI의 투자목적 자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가 한진칼을 상대로 장부 등 열람 허용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공시했다. 한진칼이 지난해 12월 5일 이사회에서 결의한 신규 차입금에 대한 사용 내역을 확인해 보겠다는 취지다. 당시 한진칼은 모두 10개 금융기관으로부터 16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신규 차입했다. 한진칼은 전날에도 KCGI(그레이스홀딩스)가 한진칼을 상대로 검사인 선임 소송을 냈다고 공시했다. KCGI가 계속해서 한진칼을 들여다보겠다는 것은 경영권 승계에 있어 자신의 입김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남매간 경영권 승계작업을 완전히 정리하지 못하면 KCGI으로부터 상당한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조심스런 반응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물컵 논란으로 인해 자숙해야 할 사람이 벌써 경영에 복귀한다는 것은 상당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