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김영삼 그리고 세계화
[오늘 통한 과거리뷰] 김영삼 그리고 세계화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4.11.22 13: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22일은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9주년이 되는 날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지만 그중 ‘세계화’에 대한 평가는 더욱 엇갈리낟. 세계화는 1994년 말 문민정부가 내놓은 정부 정책 캐치프레이즈이다. 김영삼 당시 대통령이 1994년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방문 중 발표하면서 시드니 선언으로 불린다.

세계화 구상 발표

그해 11월 17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에게 ‘세계화 구상’을 발표했다. 21세기 준비하기 위한 종합적인 국가개혁의 방향으로 세계화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의도였다. 김영삼 당시 대통령은 우물 안 개구리가 돼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서 세계화를 해야 하며, 그것이 다음세대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다만 기자들이 ‘세계화’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했지만 뚜렷한 대답을 하지 못했다. 한이헌 경제수석비서관은 ‘국제화는 수동적 의미라면 세계화는 적극적 의미’라고 해석을 했다. 세계화의 이름으로 경제기획원을 재정기획원으로 개편했고, 삼성자동차를 세계화라는이유로 설립을 허가해주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세계화의 전략, OECD 가입

세계화의 일환으로 김영삼 정부는 OECD 가입을 서둘렀다. 하지만 문민정부의 최대 실책으로 평가받는다. 그것은 외환위기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일부 학자들은 우리나라가 외환위기를 겪게 된 것은 섣부른 OECD 가입이라고 평가를 하고 있다. 또한 외환 거래 자유화를 내세웠다. 하지만 환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환율정책을 내세우면서 우리 경제가 더욱 휘청거리게 만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세계화의 전략에 부합했던 기업이 바로 대우그룹인데 대우그룹이 세계화를 내세우면서 전세계로 뻗어나갔다. 문제는 그에 따른 내부 부실 사태가 발생하면서 대우 부도 사태가 발생하게 됐다. 즉 세계화를 해야 한다는 것을 김영삼 당시 대통령도 알고 있었지만 그 방향과 방법에 대해 명확하게 간파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화의 산물, 한류

하지만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세계화’는 오늘날 재평가 되고 있다. 그것은 오늘날 ‘한류’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세계화를 외치면서 우리 국민들 역시 세계로 눈을 돌리게 됐고, 세계의 기준에 맞춰서 우리의 문화와 의식 등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대중문화도 덩달아 수준을 높이기 시작했다. 그것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어받아 일본문화 개방으로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대중문화는 한단계 업그레이드 됐고, 그 업그레이드 된 대중문화가 오늘날 한류로 전세계를 강타하기에 이르렀다. 만약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세계화를 외치지 않았다면 우리 문화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됐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