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로 원조는 ‘두꺼비 소주’
뉴트로의 원조는 두꺼비 소주로 불리는 ‘진로(眞露)’다. 하이트진로는 ‘진로이즈백’ 상품을 출시했다. 병 모양과 색깔, 라벨 사이즈 등 과거 디자인을 복원하는 동시에 현대적 감각을 더했다. 이는 소비자와 전문가 선호도 조사를 반영한 것으로 70·80년대 블루 톤의 진로 라벨을 기반으로 하되 기존 제품과 달리 투명한 스카이블루 색상의 소주병으로 순한 느낌을 줬다. 반면 1970년대 소주 알코올 도수가 30도였지만 16.9도로 낮춰서 젊은 층의 기호에 맞췄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뉴트로 제품은 95년 전통의 하이트진로만이 선보일 수 있는 제품으로 20대에게 신선함과 새로운 주류문화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혓다. CU는 삼양과 손잡고 삼양의 장수 과자인 별뽀빠이·사또밥·짱구를 새롭게 해석한 제품을 선보였다. ‘별뽀빠이’는 ‘뽀빠이 간장 떡볶이’로 재탄생한다. 별뽀빠이는 올해로 48주년을 맞은 삼양 최장수 과자다. 별사탕 빼먹는 재미로 70~90년대 오랜 기간 사랑받았다. 뽀빠이 간장 떡볶이는 별뽀빠이의 짭조름한 감칠맛과 특유의 짜장색을 모티브 삼아 매콤하고 짭짤한 간장소스로 양념한 쌀 떡볶이떡이로 다시 태어났다. 상품 포장에는 별뽀빠이 출시 초기 디자인과 색을 그대로 입혀 감성을 더했다. 1986년생인 사또밥은 오징어와 만났다. 빙그레는 ‘바나나맛 우유’를 새롭게 내놓았다. 지난해 첫번째 제품인 오디맛 우유에 이어 귤맛 우유, 리치피치맛 우유를 출시했다. 특히 올해 한정판으로 출시한 바닐라맛 우유는 국내에서 처음 출시되는 바닐라 소재 가공우유지만 익숙한 바닐라맛 덕분에 “익숙하면서도 끌리는 맛”이라는 평가가 있다.옛추억을 넘어 새로운 것으로
이처럼 뉴트로가 인기가 있는 것은 단순히 옛 추억을 되살렸다는 것이 아니라 옛 추억을 통해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아날로그 감성을 접하지 못한 젊은 층으로서는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런 뉴트로 경향은 단순히 과거의 추억을 되살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이다. 누가 봐도 촌스러운 물건이지만 그 속에 담겨져 있는 내용물은 새로운 것이라는 점에서 촌스러움과 새로운 것이 접목되는 것이다. 역사의 뒤안길로 밀려났던 브랜드가 새로운 옷을 입고 새롭게 단장해서 젊은 층에게 어필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뉴트로 열풍은 당분간 계속되면서 오랜 시간 지속적인 경영을 해왔던 오래된 기업들의 브랜드가 주목받고 있다”고 진단했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