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국의 나의 역사, 자서전을 쓰다] 4. 어떻게 쓸 것인가?
[김대국의 나의 역사, 자서전을 쓰다] 4. 어떻게 쓸 것인가?
  • 김대국
  • 승인 2019.10.2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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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 글은 마음의 운동이다. 운동선수들은 체력을 단련시키기 위해 달리고, 근육을 키운다. 이와 마찬가지로 글을 쓰기 위해서는 결단력, 집중력, 호기심, 열정 등을 활용한 마음의 근육을 탄탄하게 해야 한다. 마음을 온전히 열고 귀를 기울이며, 기억력을 동원해서 자신의 일생을 펼치면 된다. 글 쓰고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는 것은 내 안에 있는 치유 능력을 발견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매일 글쓰기를 통해서 자신의 상처와 마주하고,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생각하는 습관을 키운다. 세월이 지나도 기억력과 판단력을 더 좋게 한다. 천성을 이기는 게 습관이다. 두려움에서 벗어나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전환하는 마음의 근육을 키워야한다.
인생에 한 번쯤 작가를 꿈꾸는 자에게 ‘나의 역사 쓰기’의 도전은 그 자체만으로도 던져주는 의미가 남다르다. 물론 인생은 고단하고 글쓰기는 녹록치 않다. 우여곡절 끝에 책상에 앉아 글을 쓰려고 해도 어디서부터 지각해야 할지, 무엇을 써야 하는 지 막막할 것이다. ‘지성이면 감천’의 속담을 기억하라. 나의 역사 쓰기의 개괄적인 특징과 서술 형태 그리고 원리를 살펴본다. 첫째, 서술 형태는 이야기와 산문이다. 저자가 살아온 특정한 공간과, 사건, 주변 인물들을 등장시켜 시간의 축에 따라 전개한다. 그 안에는 다양한 갈등양상과 그것의 해결의 과정도 그린다. 경험한 사건들을 단순하게 모아놓은 일기 이상의 것이다. 자신과 사건을 의미 있게 연결시켜주는 플롯이기도 하다. 나의 역사는 한 편의 완성도 높은 서사문인 것이다. 둘째, 주제는 저자 자신의 삶을 어린 시절부터 집필의 시점까지 통시적으로 다룬다. 한 개인의 삶과 사회적 상황에 대한 기억과 견해, 느낌 등을 표출한다. 셋째, 저자와 화자가 동일인물일 것을 전제로 한다. 여기서 말하는 동일성은 형식적인 면에의 동일성이 아닌 내적인 동일성을 뜻한다. 글쓴이와 주인공이 같다. 넷째, 실제 인물에 대한 이야기이다. 다섯째, 시간적 시점에서 이야기가 과거 회상(回顾)형으로 진행된다. 집필하는 시점으로부터 과거를 되돌아보면서 기술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점을 일반적인 관례이며 과거를 통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핵심을 찾아야 한다. 자칫하면 푸념 적이고 교훈이 없어진 과거의 기술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글쓴이나 독자 모두 지나온 삶을 돌이켜 보고 성찰하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여섯째, 글쓴이의 주관적 감정이나 내면이 진솔하게 표현된다. 일곱째, 글쓴이의 남다른 경험이나 업적, 인격 등이 드러난다. 대부분 과거 회상의 글쓰기로 인생 전체를 다루거나 아니면 중요한 일만 다룬다. 자신의 삶과 관련된 상황의 의미를 알 수 있고 독자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자신의 삶을 성찰해 보고 계획한 일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열정을 자신감을 북돋게 한다. 처음 쓸 때는 할 수 있는 한 자신에 대해 많은 것을 설명할 수 있는 흥미로운 사실을 활용한다. 처음 시작은 출생이나 태몽, 살던 곳, 학교에서 어떤 사람들과 생활을 하게 되었는지 등으로 할 수 있다. 자서전의 서술 형태는 이야기와 산문이다. 저자가 살아온 특정한 공간과 시간 시대의 특성을 시간의 축을 따라 사건을 전개한다. 곡선과 다양한 형태의 삶속에서 갈등과 그것의 해결과정을 그린다. 저자가 경험한 사건을 단순히 모아놓는 것 이상으로 사건과 자신을 의미 있게 연결해주는 플롯이 있어야 한 편의 완성도 높은 서사문이라 할 수 있다. 나의 역사의 주제는 한 개인의 삶인 출생, 좌우명, 자녀양육, 종교생활, 직업적 성취, 좌절의 경험 등과 사회적 상황에 때한 회고자의 개인적 기억과 견해, 느낌에 대한 기술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비록 출판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자기 인생을 정리하기 위해서라도 자서전을 써보는 것은 분명 유용한 일이다. 가난한 시계공의 아들 루소가 ‘고백록’을 썼듯 자서전은 애초부터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장르였다. 성찰과 사색이 들어 있다면 갑남을녀의 이야기도 공감을 끌어낼 수 있다. 나의 역사는 치열하게 과거의 나를 돌아보고 화해하는 글쓰기가 되었으면 한다. 남을 지나치게 의식하거나 자신을 과대 혹은 과소평가 하는 영혼이 없는 글은 시간낭비다. 유명 정치인이 쓴 자서전보다 무명의 노인이 쓴 진정어린 스토리가 더 감동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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