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사업보국 1.0 vs 이재용 사업보국 2.0
하지만 이병철 회장의 사업보국 논리가 오늘날에 그대로 적용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런 이유로 이재용 부회장의 사업보국 논리는 결국 ‘사업보국 2.0’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올해 삼성전자는 창립 50주년을 맞이했다. 이에 이 부회장은 미래 50년을 위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것은 과감한 투자와 상생 노력이다. 삼성전자는 13조 1천억원 규모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이미 지난 4월에도 시스템 반도체에 대한 133조원 투자, 1만 5천명의 채용,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와의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한 ‘반도체 비전 2030’을 공식 선포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해 3년간 180조원 투자, 4만명을 직접 채용한다는 내용도 발표하는 등 과감한 투자를 이야기했다. 이와 더불어 오랜기간 이어졌던 반도체 백혈병 문제에 대해 삼성전자가 공식 사과를 하고 재발 방지 및 보상을 약속하면서 분쟁을 종식시키고, 순환출자 고리 해소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사업보국 1.0 vs 사업보국 2.0 차이는
이는 이병철 회장의 사업보국 1.0과는 차이가 보인다. 이병철 회장의 사업보국 1.0은 기업경영활동을 잘해서 우리나라 산업화에 기여해서 경제성장을 이루자는 것에 있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의 사업보국 2.0은 그것을 넘어서 함께 잘 사는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것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병철 회장의 사업보국 1.0은 ‘소극적 의미의 사업보국’이라면 이 부회장의 사업보국 2.0은 보다 적극적인 의미의 사업보국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삼성전자가 최근 사회적 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상생을 통해 함께 성장하자는 것이다. 다만 미중 무역전쟁이 아직 종식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또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파기환송심 재판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반도체 시장은 크게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대내외적으로 삼성전자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 부회장의 사업보국 2.0 역시 도전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런 의미에서 이 부회장은 과감한 미래 투자를 이야기하고, 초격차와 상생을 이야기하고 있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