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진 제품 다시 탄생하다
오리온은 과자 ‘배배’를 7년만에 재출시했다. 1995년 선보인 배배는 부드러운 식감으로 인기를 끌었다. 원래 ‘베베’라는 명칭을 사용했지만 ‘배배’로 바꾼 것이다. 라면 업게에서 농심은 1991년 단종된 ‘해피라면’을 내놓았다. 1982년 출시된 해당 라면은 진한 소고기국물 맛과 인상적인 제품 이름, 나팔 부는 아기 천사 캐릭터 등으로 인기를 끌었다. 웅진식품은 1995년 ‘가을대추’를 다시 재출시했다. 주류 업계 역시 과거 인기 제품을 재출시해서 인기를 얻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소주 ‘참이슬’의 서브 브랜드로 ‘진로이즈백’을 내놓았다. 오비맥주는 과거 인기 제품인 ‘OB라거’를 시장에 다시 내놓았다. OB라거는 1952년 시작된 OB 브랜드를 부각시키기 위해 과거 곰 캘릭터와 복고풍 글씨체 등을 선보였다. 여기에 광고까지 1996년 '랄라라 댄스'와 함께 인기를 끌었던 영상을 새로운 버전으로 만들었다. 이 광고에는 당시 모델인 박준형과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 김응수가 함께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롯데주류 ‘클라우드’는 2014년 당시 모델 전지현을 최근 재기용했다.친숙한 이미지로 다가서려는 식음료주류업계
소비시장이 얼어붙는 것이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해졌다. 그로 인해 식음료주류업계가 신제품을 내놓는다는 것은 도박과 같은 위험성을 안고 있다. 이로 인해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검증된 과거의 히트작을 다시 활용함으로써 비용도 적게 들면서 안전성을 찾으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특히 식음료주류업계는 소비자가 한번 선택한 제품을 쉽게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신제품 개발을 더욱 꺼리게 만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보니 과거 제품을 내놓는다고 해도 다소 변형된 모습을 통해 새로움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이 대표적이다. 과거 진로 소주의 상징인 ‘두꺼비’를 현대적인 이미지로 재해석해서 내놓으면서 소비자의 인기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식음료주류업계에서는 과거 제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로 인해 신제품 개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진부한 추억팔이를 통해 안정적인 시장을 유지할 수 있지만 시장은 정체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는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과감한 투자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이야기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