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 입지도 않고 장롱속으로 직행
하지만 다른 아이들이 입었는데 자신의 아이만 드레스를 입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자존심이 상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결국 지갑을 열게 된다. 그런데 드레스가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출시한 주인공 엘사와 안나의 패션을 완벽히 재현한 ‘겨울왕국 드레스’가 5만 2천900원이다. 박모씨는 “사실 몇 번 입지도 않고 장롱 속으로 직행하는데 5만원이면 상당히 부담스럽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이를 비롯해 캐릭터 상품 6종을 출시한다. ‘겨울왕국2 워터돔’(3500원)은 물과 파우더를 넣어 직접 만드는 스노우볼 DIY 세트다. 스티커를 붙여 영화 속 주요 장면을 완성할 수 있는 스티커북세트 ‘겨울왕국2 스티커’(5000원)도 준비했다. 겨울왕국을 모티브를 한 레고 상품 ‘엘사의 보석상자’(5만 9천600원)와 겨울왕국 콘셉트 쥬얼리, 화장품이 담긴 ‘겨울왕국 매직캐리어화장대’(5만 8천800원) 등도 있다. 이는 다른 유통가도 비슷하다. 겨울왕국2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그에 따른 캐릭터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워낙 고가이기 때문에 부모들로서는 허리가 휘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금전적 사정을 모르는 아이들은 옆집 친구와 비교하면서 자신에게는 왜 사주지 않냐고 부모에게 떼를 쓴다. 그러니 부모 입장에서는 고통이 이만저만 아니라는 하소연이다. 박모씨는 “아이가 조르니 어쩔 수 없이 사주는데 솔직히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겨울왕국 인기가 몇 년 가는 것도 아니고...”라고 말했다.캐릭터 인기 얻으면 부모는 지갑 얇아져
이는 비단 겨울왕국 2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애니메이션 등이 인기를 얻게 되면 그에 따라 캐릭터도 덩달아 인기를 얻게 되고, 이에 유통가는 캐릭터를 결합한 상품을 내놓는다. 문제는 부모의 지갑은 더욱 얇아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박모씨는 “아이에게 뭐든지 사주고 싶은 것이 부모 마음이다. 하지만 현실적인 것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점을 보면 유통업체들이 얄밉게 보일 때도 있다”고 하소연했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