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리뷰] 미세먼지 공포, 숲세권 아파트의 아이러니
[부동산리뷰] 미세먼지 공포, 숲세권 아파트의 아이러니
  • 윤인주 기자
  • 승인 2019.12.11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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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미세먼지 공포가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이른바 ‘숲세권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숲세권 아파트 가격이 인근 지역 아파트에 비해 2억원 정도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다. 숲세권이란 숲이나 공원 등 녹지 공간이 인근에 있는 아파트를 의미한다. 이들 지역에는 아름다운 조망과 산책로 등을 갖추면서 숲세권 아파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인근 지역보다 2억 비싸

모 지역 아파트의 경우 바로 옆 대모산이 존재하면서 인근 지역 아파트 가격보다 2억 더 비싸게 팔리고 있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도 대모산의 맑은 공기로 환기를 할 수 있으며, 대모산의 산책로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도심 지역에 비해 도시 주변 산의 경우 미세먼지가 대폭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심에 미세먼지 차단숲이 조선되면 미세먼지를 30~40% 감소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다보니 숲 인근에 있는 아파트의 가격이 부르는 것이 값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숲세권 아파트 중 초고층은 없어서 못 팔 정도이다.

숲세권 초고층 아파트의 아이러니

하지만 환경학자들은 숲세권 초고층 아파트가가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는 경고를 하고 있다. 왜냐하면 초고층 아파트가 이른바 바람길을 막아버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숲세권에 위치한 초고층 아파트가 인근 아파트에 비해 미세먼지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저층보다 초고층의 미세먼지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바람길을 초고층 아파트가 막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를 약화시키는 최적의 방법은 환기를 시키는 것인데 이는 도심도 마찬가지. 도심도 바람길 등을 통해 환기를 시켜야 미세먼지가 약화된다. 하지만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바람길을 막게 되고, 새로운 공기가 유입되거나 기존에 정체된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미세먼지가 쌓이게 된다. 이에 따라 초고층 아파트가 미세먼지를 유발시킨다는 것이 환경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우리나라가 무분별한 초고층 아파트 난립으로 인해 바람길이 막히면서 미세먼지가 오히려 더 극성을 부린다는 이야기가 있다. 숲세권을 찾고 있지만 숲세권 초고층 아파트가 오히려 바람길이 있는 도심의 아파트보다 위험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고층 아파트의 아이러니다. 아파트 구매할 때 바람길을 확인하는 것이 최근 미세먼지 공포로부터 해방되는 것이다. 단지 숲 옆에 있다고 공기가 좋을 것이라는 것은 착각이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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