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등장은 없을 것
12일 공개되는 인사에는 깜짝 인물이 없을 것이라는 분위기다.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오는 12일 이사회를 열어 최종 후보군을 결정한다. 후보군 규모 뿐만 아니라 개인정보제공 동의를 한 후보자들에 한해 ‘명단’도 공개한다. 개인정보제공을 동의하지 않을 경우 이름은 공개되지 않는다. 그러나 선출과정의 투명성을 담보해야 하기 때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린 사람들 상당수는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KT 지배구조위는 이미 17명의 임원에 대한 면접과 심사를 진행했고, 이중 7명을 추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외부 공모와 전문기관추천을 통해 30여명의 후보 명단을 받아 37명에 대한 심사를 진행했다. 현재 이름이 거론되는 인물은 구현모(55)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과 이동면(57) 미디어플랫폼 부문장(사장), 박윤영(57) 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이고, 외부 후보에선 전직 KT 경영진 출신들인 임헌문(59) 전 KT매스총괄 사장, KT 사장과 종합기술원장을 역임한 최두환(65) 포스코ICT 사내이사, KT IT기획실장을 지내고 최근까지 서울교통공사 사장을 지낸 김태호 씨(59) 등이다. 이와 더불어 ‘회장후보심사위원회’를 발족할 계획이다. 사외사 8명과 사내이사 1인으로 구성된다. KT가 회장 후보군을 발표도 하기 전에 상세히 공개하는 것은 정권 낙하산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같은 흔적은 이사회 후보추천도 전격 배제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낙하산 논란 종식시킬까
문제는 낙하산 인사 논란을 종식시킬 수 있을지 여부다. KT가 민영화된 이후 역대 회장들이 회장 자리에 앉았지만 그때마다 낙하산 논란에 휩싸였고, 구설수에 올랐다. 황창규 회장은 임기를 다 마친 회장이라는 기록을 세웠지만 검찰에 기소돼 현재 재판에 계류 중에 있다. 이처럼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이는 이유는 후보 추천위원회가 정권에 가까운 인사들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KT 회장을 하기 위해서는 정권과 가까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따라서 후보추천위를 보다 공정하게 구성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아울러 KT에 경영권을 행사하는 주주가 있어야 하고, 노조와 이사회의 견제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회장이란 자리는 낙하산 인사가 아니라 IT 통신산업 분야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회장 선임 시 도덕성도 매우 중요한 검증 요소이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보다 전문적인 능력을 갖춰야 한다. 정권의 입맛에 맞는 인사는 안된다”고 지적했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