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김병원 총선 출마, 농협은 ‘선거’ 바람 속으로
[산업리뷰] 김병원 총선 출마, 농협은 ‘선거’ 바람 속으로
  • 채혜린 기자
  • 승인 2019.12.17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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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 전남 나주 화순 출마를 선언하는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 회장./사진=파이낸셜리뷰 DB
내년 총선 전남 나주 화순 출마를 선언하는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 회장./사진=파이낸셜리뷰 DB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이 내년 4월 총선 전남 나주·화순 출마를 위해 조기 사임을 하면서 농협 회장이 공석이 됐다. 당초 농협 회장 임기는 내년 3월까지이지만 김 전 회장이 17일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신청하면서 사임을 했다. 내년 1월 31일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이날 선출된 회장은 곧바로 임기에 돌입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각종 흑색선전 등이 난무하고 있는 형편이다.

김병원, 총선 출마 선언

김 전 회장은 지난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총선 전남 나주·화순 지역 출마를 선언했다. 그리고 17일 더불어민주당에 공천을 신청하면서 농협중앙회 회장 자리를 사임했다. 총선 준비를 위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농협중앙회 회장 자리를 내려놓은 것이다. 원래대로라면 내년 1월 31일 회장을 선출하면 내년 3월까지 회장 자리에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총선 출마를 선택하면서 이날 사임을 했고, 이제 농협중앙회 회장 자리는 공석이 됐다. 김 전 회장은 “회장 임기 3개월을 불가피하게 못 채우게 됐는데, 이에 대해 대단히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6일 퇴임 고별강연을 했는데 “농가소득 5천만원 달성에 더욱 매진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 전 회장이 회장직을 사임하면서 이제 허식 부회장이 직무 대행체제로 재편된다. 내년 1월 31일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가 있을 때까지 허 부회장이 직무 대행체제를 유지한다.
4일 국회 정론관에서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 농협조합장 정명회, 좋은농협만들기운동본부, 농어업정책포럼 등이 농협중앙회 회장 직선제 및 조합장 선거제도 개선 법안 국회 통과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사진=파이낸셜리뷰 DB
4일 국회 정론관에서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 농협조합장 정명회, 좋은농협만들기운동본부, 농어업정책포럼 등이 농협중앙회 회장 직선제 및 조합장 선거제도 개선 법안 국회 통과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사진=파이낸셜리뷰 DB

농협중앙회도 치열한 선거전 속으로

이런 가운데 농협 역시 치열한 선거전 속으로 휘말렸다. 현재 출마자로는 이성희 전 경기 낙생농협조합장, 여원구 경기 양서농협조합장, 이주선 충남 송악농협조합장, 김병국 전 충북 서충주농협조합장, 유남영 전북 정읍농협조합장, 강호동 경남 율곡농협조합장, 문병완 전남 보성농협조합장, 강성채 전남 순천농협조합장, 천호진 북대구공판장 등이다. 농협 회장 선거는 292명의 대의원 간선제로 실시되는데 예비후보자 등록은 오는 19일부터이다. 후보자 등록기간은 1월 16~17일 이틀 동안이고, 내년 1월 11일까지 선거공보 작성 및 장소 공소, 12~14일 선거인명부 작성, 1월 15~20일 선거인명부 열람 및 이의신청 등을 한다. 1월 18~3일까지 선거기간에 들어가고 1월 23일까지 투표안내문이 선거공보와 함께 발송되며 1월 31일 투표를 실시한다.

각종 흑색선전이 난무

농협중앙회 회장은 ‘농민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회장 선거가 간선제로 실시되면서 선거가 혼탁선거로 일관됐다. 김 전 회장 역시 지난 9월 24일 벌금 9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에 이번 선거는 공명정대하게 실시하자는 다짐이 있어왔지만 최근 들어 잡음이 생기고 있다. 올해 중순 한 지역 본부장이 농민모임 유력인사에게 찾아가 특정후보를 당선시킬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취지의 당부를 하고 돌아갔다는 익명의 관계자 폭로도 있었다. 또한 농협중앙회 직원들 사이에 카톡으로 특정 후보 지지를 부탁하는 문자가 나돌았다. 또한 실체를 알 수 없는 사설정보지(일면 지라시)가 나돌기도 했다. 또한 출처를 알 수 없는 괴문서가 나도는 등 각종 흑색선전으로 얼룩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예비후보 등록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각종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농협 내부에서는 선거의 개혁을 위해서는 간선제가 아닌 직선제를 실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관련 법안이 국회에 계류되면서 이번 농협중앙회 선거도 어쩔 수 없이 간선제로 실시되게 됐다. 농협 관계자는 “깨끗한 선거가 되기 위해서는 직선제를 실시해야 하는데 결국 간선제로 실시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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