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다퉈 쇄신 카드 꺼내들었지만
조원태 회장은 지난 6일 호텔을 지으려고 했던 서울 송현동 땅을 팔겠다고 발표했고, 조현아 전 부사장이 대표였던 왕산레저개발도 내놓겠다고 말했다. 호텔과 레저사업을 포기한 것은 조현아 전 부사장을 지우기 위한 조원태 회장의 반격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또한 한진칼은 대표이사가 당연직으로 맡았던 이사회 의장을 이사들이 선출하도록 규정도 바꿨다. 그러자 조현아 전 부사장 측은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가 맡도록 하겠다면서 이사진 후보 8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그리고 전문경영인 제도 도입을 공언했다. 양측 지분이 33.45% 대 31.98%로 초박빙 상황이기 때문에 나머지 주주들의 설득을 위해 앞다퉈 조치를 내놓은 것이다.3개 계열사 노조도 참전
결국 한진그룹 3개 계열사 노조가 합동으로 조현아 전 부사장을 향해 경고장을 날렸다. 17일 3개 계열사 노조는 한진그룹 노동조합 공동 입장문을 냈다. 입장문에는 조원태 회장을 몰아내고 한진그룹을 차지하려는 조 전 부사장과 반도건설, KCGI의 한진칼 장악시도를 지켜보며 깊은 우려를 담고 있다. 그러면서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모는 복수심과 탐욕을 버리고 자중하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투기펀드에 몰려든 돈을 불려 가진자들의 배를 불리고자 혈안이 돼 있는 KCGI의 한진그룹 공중분할 계획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조현아 전 왕산레저개발 대표는 안하무인의 위세로 노동자들을 핍박했고, 그 결과 한진그룹은 세상의 조롱거리로 전락했다”며 “이제와 무슨 염치로 그룹을 탐내느냐”고 반문했다.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의 갈등 속에서 노조가 이같은 행보를 보이면서 조현아 전 부사장 측은 머쓱한 상황이 됐다. 다음달 말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노조의 지지를 얻게 된 조원태 회장 측은 사내 소액주주들의 표를 확보하게 됐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