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코로나 바꾼 일상, 재택근무의 ‘명’‘암’
[산업리뷰] 코로나 바꾼 일상, 재택근무의 ‘명’‘암’
  • 채혜린 기자
  • 승인 2020.03.02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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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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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국내 기업들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재택근무를 도입하면서 회사의 일상이 변화하고 있다.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회사의 직원들이 감염 불안 감소와 육아 등에 있어 환영을 하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차라리 출근하는게 낫다”는 말이 나온다. 재택근무가 가능하게 된 것은 ‘SNS’의 발달과 인터넷 발달 등을 통해 가능하게 됐지만 그로 인해 개인의 생활 자체가 사라지게 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코로나 사태가 물러나고 난 후에도 재택근무는 우리 사회에 또 다른 숙제를 안게 됐다. 재택근무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

대기업 등 재택근무 실시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기업들은 삼성, LG, SK 등 10개 대기업들이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24일 ‘코로나19 고용노동 대책회의’에서 유연근무제를 적극 활용해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대한상공회의소 역시 회원사 18만곳에 시차출퇴근제, 재택근무, 원격회의 등을 권고했다. 이에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권고했으며 재택근무를 실제로 시행하고 있다. 대기업은 물론 일부 중소기업들도 재택근무를 권장하는 등 코로나 사태가 우리 사회의 직장생활에 상당히 많은 변화를 만들었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거주하는 박모씨(36)는 “이번주부터 회사에서 재택근무를 하라고 해서 재택근무를 하게 됐다”면서 재택근무 상황을 전했다. 아침일찍 출근해서 저녁 늦게 퇴근하는 업무가 과중한 중소기업의 현실에서 재택근무라는 것은 업체나 직원들 모두 또 다른 도전인 셈이다. 과거 전통적인 직장생활 개념에서 출퇴근을 하지 않고 업무를 보는 것이 과연 업무를 보는 것으로 간주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해 재택근무가 또 다른 숙제를 안겨주게 된 셈이다. 이런 재택근무가 가능하게 된 이유는 SNS의 발달과 공유 오피스의 발달 때문이다. 대기업의 경우에는 자체 개발한 공유 오피스 프로그램 등을 통해, 중소기업은 시중에 나온 공유 오피스 프로그램 등을 통해 업무를 보아왔기 때문에 장소를 사무실에서 자택으로 바뀐 것 이외에 바뀐 것이 없다는 것이 직원들의 판단이다. 박모씨는 “실제로 바뀐 것은 없다. 이미 공유 오피스 프로그램은 사무실에서 사용했던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바뀐 것이라고는 사무실에서 내 집으로 바뀐 것 뿐이다”고 말했다. 출퇴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이외에 특별하게 바뀐 것이 없다는 것이 직장인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오히려 업무 스트레스는 더욱 높아져

반면 업무 스트레스는 더욱 높아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사무실에 있을 경우 대면으로 업무지시를 하기 때문에 직장상사의 표정이나 말투 등을 통해 어떤 업무를 지시하는지 파악이 가능했다면 텍스트로 업무지시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간파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이 하급 직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반면 상급 직원들 역시 하급 직원들에게 텍스트로 업무 지시를 내려도 조심스럽다는 반응이다. 서로 스트레스가 상당히 많이 쌓인다는 것이다. 또한 한번도 시도해본 일이 없는 재택근무이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도 상당히 불안한 것은 마찬가지다. 직원들이 과연 재택근무를 얼마나 성실히 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품기 시작하면 그에 대한 스트레스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업무 혼선이 발생하는 것이 상당하다. 특히 2일 오전에는 카카오톡 일부 접속 장애로 인해 업무보고 및 공유에 차질을 빚으면서 업무혼선이 빚어진 업체가 한두 곳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효율성 저하를 우려하는 회사의 걱정과 상사의 지나친 간섭에 사기가 꺾이는 직원들과의 간격을 어떤 식으로 좁힐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대타협이 불가피해 보인다. 경기도 하남시에 거주하는 전모씨(46)는 “오히려 출퇴근하는 것이 낫다. 육아와 살림까지 도맡아 해야 하기 때문에 업무 보랴 육아와 살림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재택근무를 하면서 상사들이 마치 엄청난 배려를 하는 것처럼 생색을 내는 모습에 대한 불편한 기색도 역력하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재택근무 실시가 이뤄지면서 앞으로도 재택근무에 대한 논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 기업체는 재택근무를 이제 상시적으로 도입할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재택근무에 대한 사회적 합의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정치권에서도 다뤄져야 할 숙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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