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한 투자처 못찾은 저축은행, “중앙회로 예탁금 몰려”
마땅한 투자처 못찾은 저축은행, “중앙회로 예탁금 몰려”
  • 서성일 기자
  • 승인 2016.11.03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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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따라 저축은행들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체 저축은행중앙회로 예탁금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중앙회 예탁금은 지난 10월말 기준 5조5700억원으로 올해 들어 1조4300억원(34.5%) 급증했다. 이는 4년 전부터 감소세를 보이던 추세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저축은행중앙회 총 예탁금은 2012년 말 8조1300억원을 기록한 후 2013년 6조400억원, 2014년 4조2400억원, 2015년 4조1400억원으로 꾸준한 감소세였다.
저축은행중앙회 예탁금은 수신규모에 비례해 저축은행들이 의무적으로 중앙회에 예치해야하는 '지급준비예탁금(지준예탁금)'과 '일반예탁금'으로 구분된다. 일반예탁금은 통상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한 저축은행들이 여유자금을 중앙회에 예탁하는 자금이다. 특히, 올해 들어서 일반예탁금의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 2조원대로 하락한 일반예탁금이 2년 만에 3조원대로 급증한 것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일반예탁금에 대해 연 2% 초반 수준의 금리를 제공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소 3% 대의 자산운용수익율이 유지되야 손익관리가 가능한데, 저금리 기조가 길어지면서 그나마 2%라도 받을 수 있는 중앙회 예탁금을 늘릴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현재 저축은행 적금상품 연 평균 금리가 2.3~2.4% 가량이고 예금보험료 0.5%와 관리비 등을 고려하면 3.5% 이상의 운용율을 마지노선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울러 지난해 소폭 증가했던 지급준비율예탁금도 올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저축은행의 예금, 적금 등 수신규모가 늘고 있다는 의미다. 현재 저축은행 지준예탁금은 수신 평균 잔액을 기준으로 예금은 5%, 적금은 10%로 정하고 있다. 저축은행은 저금리로 자산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고객들의 돈은 0.1%p라도 더 받을 수 있는 저축은행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에 따라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으로 수신이 몰리면서 예탁금이 늘고 있다”면서 “신규고객 창출 차원에서 수신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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