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마침표 찍어, 호텔롯데 상장은
신 회장이 일본 롯데까지 장악하면서 경영권 분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어 신 회장을 4월 1일자로 회장에 취임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신격호 회장과 신동빈 부회장 체제였지만 신격호 회장이 3017년 명예회장으로 추대된 이후 회장직은 공석으로 남아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신동빈 회장이 일봇 롯데홀딩스 회장에 취임하면서 명실상부하게 한일 롯데의 경영을 책임지는 리더가 됐다. 신 회장이 일본 롯데 회장이 되면서 호텔롯데의 상장 작업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측된다. 호텔롯데 최대주주는 일본 롯데홀딩스로 일본 롯데 계열사들이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호텔롯데 상장에 일본 롯데 주주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그런데 신동빈 회장이 일본 롯데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이제 걸림돌이 사라진 셈이다. 호텔롯데가 상장되면 한국 롯데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그에 따른 사업 재편도 불가피해 보인다.신동빈 구상이 현실화
이미 신동빈 회장은 지난 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롯데의 주력인 유통사업을 인터넷에 접목시킨다는 차원에서 200여개 오프라인 점포를 구조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해외시장에서 호텔, 석유화학 사업에 역량을 쏟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대형마트와 양판점, 백화점 중 채산성 없는 약 20%, 총 200개 점포를 연내 정리한다고 밝혔다. 슈퍼는 536곳 중 20%, 양판점은 591곳 중 20%, 백화점은 71곳 중 5곳이 폐쇄 대상이다. 그동안 인터넷 쇼핑몰에 별다른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던 롯데로서는 우리나라의 소비 시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미 넘어왔기 때문에 온라인 시장 개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인터넷 사업을 일원화하고 모든 제품을 가까운 매장에서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호텔과 화학 부문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신 회장은 “호텔 부문에선 인수·합병(M&A)을 포함해 향후 5년간 현재의 2배인 전세계 3만 객실 체제로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화약 분야는 유력한 기술을 갖고 있으면서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지 못하는 일본 회사가 많다며 일본 기업의 인수합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신동빈 구상이 일본 언론을 통해 밝혀지면서 우리나라 산업계는 발칵 뒤집어졌다.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런 신동빈 구상이 4월 1일부터 일본 롯데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더욱 구체화되는 분위기다. 호텔롯데의 상장을 통해 확보한 경영권을 갖고 신동빈 구상을 구체화할 것으로 예측된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