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지배력이 상대적으로 강하지 않아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는 오너리스크 기업으로 한진칼, 대림산업, 롯데쇼핑, 만도, 현대백화점 등을 꼽았다. 대림산업 이해욱 회장에 대해서는 “부당 공동행위 및 부당 내부거래 혐의로 불구속 기소 처분을 받은 바 있다”며 “기업 가치 훼손 및 주주권익 침해 이력을 고려할 때 적격성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해욱 회장은 과거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이력이 있으므로 사내이사로서 적격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 회장은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내이사직을 내려놓음으로써 일단 방어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27일 주주총회가 무사히 끝나면서 이 회장의 지배력 강화가 이제는 숙제가 됐다. 이미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에서는 이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을 반대했었다. 만약 이 회장이 대림산업 지배력을 확대하지 못한다면 그룹 총수로 대림산업을 이끄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기타법인이 대림산업 주식을 매입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증권가를 중심으로 나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KCGI가 대림산업을 다음 타켓으로 삼게 된다면 이 회장의 대림산업 지배구조도 한진칼과 같이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될 수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결국 방어에 성공했지만 상처뿐인 영광이 돼버렸다. 마찬가지로 KCGI가 대림산업을 다음 타켓으로 삼는다면 내년 주주총회에서 이 회장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게 된다.끊이지 않았던 오너 리스크
사실 대림산업은 지난해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 회장이 지난해 일감 몰아주기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았다. 또한 대림산업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검찰에 지난해 12월 불구속기소돼 재판 중에 있다. 이는 이 회장이 그룹 호텔브랜드 ‘글래드’ 상표권을 이용해 개인회사 에이플러스디를 부당지원한 혐의다. 에이디플러스는 이 회장 55%, 아들 이동훈씨가 45%의 지분으로 100%를 보유한 회사다. 에이디플러스는 2016년 1월부터 2018년 7월까지 글래드 상표권을 실제 사용하는 계열사 오라관광(현재 글래드호텔앤리조트)에서 약 31억원의 브랜드 수수료를 받았는데 이는 이해욱과 아들에게 부당하게 귀속된 것으로 드러났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이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을 반대한 이유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처럼 대림산업의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KCGI가 한진칼 다음 타켓으로 대림산업을 노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결국 이 회장은 대림산업을 지키기 위해 자사주 매입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