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항공운송 90% 감소, 항공산업 붕괴 현실화
[산업리뷰] 항공운송 90% 감소, 항공산업 붕괴 현실화
  • 채혜린 기자
  • 승인 2020.04.06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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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현상이 발생하면서 항공업계는 그야말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항공산업 붕괴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항공산업이 붕괴된다면 여객 운송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수출길이 막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정부가 나서서 항공업계의 줄도산을 막기 위한 지원책 마련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뜨겁다. 우리나라 수출의 최전선에 항공업계가 있기 때문에 이들의 도산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여객 운송·화물 운송 급감

코로나로 인해 여객 운송과 화물 운송이 90% 이상 급감했다. 글로벌 물류회사 어질리티 로지스틱에 따르면 우리나라발 항공화물의 경우 여객기 운항 축소로 화물적재량이 도착지 기준 거의 모든 노선에서 90~100% 감소했고, 화물기운항 축소로 인해 50~60% 이상 감소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현재 위기로 공급망 문제 발생 시 선박이나 육상보다 오히려 빠른 항공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데 항공화물운송 공급이 차질이 빚어지게 된다면 그에 따른 수출기업의 부담가중과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항공운송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면 그에 따른 운임료가 상승하게 되고, 이는 수출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기 때문이다. 여객 운송도 역시 급감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3월 넷째주 국제선 여객 수는 7만 8천59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173만 6천366명) 95.5% 감소했다. 항공업계는 최근과 같은 불황은 겪어보지 못했다고 공통적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팬데믹으로 인해 전세계 국가가 다른 나라에서의 입국을 금지하면서 인천공항 등 국제공항에서 외국인들을 찾아보는 것이 하늘에 별 따기보다 더 어렵게 됐다.

허리띠 졸라매야 하는 항공업계

결국 항공업계는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스타항공은 1~2년차 수습 부기장 80여명에게 계약해지 통보를 했고, 직원 절반 정도인 45%를 대상으로 하는 희망퇴직과 정리해고 등의 수순을 밟고 있다. 대한항공 기내식 협력업체 직원들 1천800명 중 1천명 정도가 권고사직 요청을 받았다. 800명 중에서 300명은 휴직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제로 일하는 인원은 500여명에 불과하다. 아시아나항공 협력업체인 아시아나KO는 다음달부터 무기한 무급휴직에 들어갔고, 아시아나AH는 직원 절반에 희망퇴직을 통보했다. 그나마 대형 항공사는 그동안 쌓아둔 자금으로 버티고 있지만 저가 항공사(LCC)는 하루가 피가 마르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국책은행에 추가 자금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런 이유로 현산이 아시아나 항공 인수에 소극적으로 바꾼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올 정도로 현재 항공업계의 사정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정부의 지원은 언제

문제는 정부의 지원은 아직도 제대로 보여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무담보 저리 대출 확대, 채권의 정부 지급보증 등 대규모 정책자금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의 대규모 지원 없이는 항공업계의 자구책만으로 생존이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문제는 항공업계가 줄도산된다면 훗날 국가 산업 자체가 붕괴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당장 수출길이 막혀버리게 된다면 그에 따른 국가적 손해가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항공운송을 통한 수출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데 항공업계가 줄도산하게 된다면 항공을 통한 수출에 비상등이 켜질 수밖에 없다. 또한 가격경쟁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다면 그에 따라 국가 경제에도 위기가 닥칠 수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업은 고사 직전에 있다. 항공업이 고사가 된다면 그에 따라 다른 산업들도 상당한 여파가 발생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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