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극복 강조하며 굳이 ‘선대’ 들먹인 이유
최 회장의 발언은 ‘창립 67주년’이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갑작스럽게 ‘선대’를 들먹이면서 위기 극복을 강조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 이유는 최 회장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 소송 중에 있기 때문이다. 서울가정법원 가사2부(부장판사 전연숙)는 지난 7일 오후 4시 30분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첫 변론을 진행했다. 노 관장은 이번 소송을 통해 최 회장이 가진 SK 주식을 분할해달라고 요구했다. 노 관장은 이혼해주는 대신 최 회장이 가진 지분 중 약 42.3%를 분할해달라는 조건이다. 소송 제기 당시에는 대략 1조 3천900억원치이다. 코로나로 주가가 하락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1조원대의 소송인 셈이다. 노 관장은 30년 가까운 결혼생활 동안 최 회장 내조에 최선을 다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재산분할 소송, 노소영의 회심의 카드는
평범한 가정의 이혼사건이라면 혼인기간이 길수록 재산형성에서 배우자 기여도가 높은 판례를 적용하겠지만 노 관장의 경우 노 관장 내조가 오늘날 SK그룹 형성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따지는 것은 힘들다. 또한 최 회장이 부친 故 최종현 전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은 분할대상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노 관장이 재산분할로 SK 그룹 지분을 요구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SK그룹 성장에 노 관장이 절대적으로 기여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다만 노 관장이 실질적 경영활동을 한 일이 없기 때문에 증명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런 이유로 세간에서는 결국 노 관장이 부친인 노태우 전 대통령과 SK그룹과의 관계를 꺼내들 것이라는 입방아가 있다. SK가 현재의 SK까지 성장하는데 있어 노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상당히 컸지 않았겠냐는 이야기가 사람들 입속에 회자돼 왔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SK로 흘러들어갔다는 입증도 되지 않은 소문이 있다. 만약 노 관장의 입을 통해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면 SK와 최 회장으로서는 난감해할 수도 있다는 세간의 입방아가 있다. 최 회장이 창립 67주년에 ‘선대의 저력’을 강조한 것도 노 관장의 재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하는 이유이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