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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홍콩보안법 제정을 끝내 중국이 강행했다. 이로 인해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격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홍콩은 우리에게는 중요한 지역이다. 동아시아 금융의 허브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홍콩은 중계무역 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이에 홍콩보안법 제정 강행에 따른 미중 갈등은 무역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것은 우리나라 수출에 타격을 주는 것을 말한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인해 수출이 감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홍콩발 미중무역 갈등이 또 다시 재발된다면 우리 경제는 어디로 갈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홍콩이 특별지위를 잃게 되면 중국 본토와 마찬가졸 미국이 부과하는 최대 25% 추가 간세를 부담해야 한다. 이는 금융허브 역할을 해왔던 홍콩이 그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외국계 자본의 대거 이탈을 예상하게 되는 대목이다.
더욱이 홍콩은 총수입 89%를 재수출하는 중계무역 거점이다. 이중 절반 가까이는 중국으로 재수출된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대중국 수출에 있어 홍콩을 전진기지로 삼고 있다. 그런데 홍콩보안법 제정 강행으로 인해 홍콩이 중계무역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면 중국 수출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하다.
반도체는 무관세이기 때문에 중국 직수출로 전환이 가능하지만 화장품이나 농수산식품 등의 품목은 중국의 통관과 검역이 홍콩에 비해 까다롭기 때문에 지금까지 홍콩을 통해 우회 수출을 했는데 그것이 쉽지 않게 된다.
더욱이 미국과 중국이 무역 갈등을 일으키게 된다면 우리나라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중 갈등 확대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 이유는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해 그동안 중국의 대미수출이 차단되면서 풍선효과로 미국의 소비자들은 중국산 소비재 대신 우리나라 소비재를 찾을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특히 석유화학, 가전, 의료·정밀, 광학기기, 철강제품, 플라스틱 등은 미국 소비자들이 주로 중국산을 구입했지만 중국의 대미수출이 막히게 될 경우 그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통신장비 시장에서 중국이 그동안 전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여왔다는 점에서 이번 갈등이 오히려 우리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는 우리 정부가 미중 갈등을 최대한 잘 활용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자면 그에 따른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한다. 이제 미중 갈등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갈등은 우리에게는 실패가 될 수도 있고, 기회가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