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조선업계, 23조원 LNG 계약 수주...일자리 위기 해소
[산업리뷰] 조선업계, 23조원 LNG 계약 수주...일자리 위기 해소
  • 채혜린 기자
  • 승인 2020.06.02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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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왼쪽)가 1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 에메랄드룸에서 열린 '카타르 LNG운반선 슬롯예약계약 MOA 서명식'에서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왼쪽)가 1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 에메랄드룸에서 열린 '카타르 LNG운반선 슬롯예약계약 MOA 서명식'에서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우리 조선업계가 카타르로부터 우리 돈 23조원의 LNG선을 대규모로 계약 수주하면서 일자리 위기를 해소했다. 카타르가 수주하는 LNG선 규모는 100척 이상으로 카타르 화폐로 700억 리얄, 우리돈으로 23조원이다. 카타르 국영 정유사인 카타르 페트롤리엄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 3와 오는 2027년까지 이런 내용의 선박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이미 예견됐다고 업계는 바라보았는데 그 이유는 지난달 카타르 정유회사 회장이면서 에너지부 장관을 겸하고 있는 사드 셰리다 알카비 회장이 100척의 LNG 운반선을 한국에서 구매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카타르는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인데 오는 2027년까지 LNG 연간 생산량을 두배로 늘릴 방침이기 때문에 현재 74척인 LNG선을 190척까지 늘릴 방침이면서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쾌거를 이루게 됐다.

5월까지 암울했던 조선업계

우리는 중국 조선업체에 비해 LNG선과 쇄빙 LNG선에 기술적 우위가 있었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부터 50~60척에 달하는 친환경 LNG 선과 러시아로부터 5척 이상의 쇄빙 LNG선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불과 5월까지만 해도 수주 물량이 지난해에 비해 적어서 2년 후 고용 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우세했다. 그 이유는 LNG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단 1척도 수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20일 기준으로 총 21척의 선박을 수주한 것에 그치면서 조선 3사의 수주 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턱없이 모자랐다. 그리고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세계 발주량은 2분기에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그야말로 어두운 전망이 우세했다. 이런 가운데 수주잔고 하락이 이뤄지면서 2년 후인 2022년에는 인도할 선박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에 따라 일자리가 급속도로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후광 있을 듯

이런 가운데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그에 따른 조선업계의 후광이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전세계 선박 수주량은 중국이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 행정부를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해야 한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탈중국화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조선업계에서도 불어닥칠 것으로 예측된다. 그동안 중국 수주물량이 높았지만 탈중국화 바람이 전세계에 불어닥치게 된다면 그에 따라 2위인 우리나라 조선업계는 수주의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른 세계 물동량의 감소가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코로나19의 장기화를 조선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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