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이상직, 이스타 지분 헌납...제주항공 인수는
[산업리뷰] 이상직, 이스타 지분 헌납...제주항공 인수는
  • 채혜린 기자
  • 승인 2020.06.29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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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최종구 대표가 29일 강서구 본사에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스타항공 최종구 대표가 29일 강서구 본사에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이스타항공 창업자이면서 실질적 오너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소유하고 있는 이스타항공 지분 모두를 회사 측에 헌납하기로 함에 따라 앞으로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 과정에서 체불임금을 이스타항공이 해소하지 않으면서 올스톱된 상태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 의원이 지산과 가족이 보유한 지분을 회사에 헌납하기로 함에 따라 회사 측이 체불임금을 해소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상직 “희생하더라도”

김유상 이스타항공 전무는 29일 서울 강서구 방화동에 위치한 본사에서 열린 이스타항공 인수합병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대주주 입장문을 대신 발표했다. 이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직원들 임금체불 문제에 대해 창업자로 매우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대기업이 국내 항공시장을 독식하던 2007년 무모한 짓이라는 주변의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항공 독과점을 깨고 저비용 항공시대를 열겠다는 열정으로 이스타항공을 창업했다고 소회를 이야기했다. 하지만 지난해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항공노선 폐쇄, 올초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으면서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이 순조롭게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이 지연되면서 무분별한 의혹제기 등으로 이스타항공은 침몰당할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면서 “이스타항공의 창업자로 번민과 고민 끝에 저의 가족이 희생하더라도 회사를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ㄹ혔다.

이상직 일가 지분 회사에 헌납

이 의원이 자신과 일가의 지분을 회사에 헌납하기로 함에 따라 앞으로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주항공이 지난 26일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한 전환사채 발행 예정일을 당초 예정됐던 오는 30일에서 당사자들이 합의해 정하는 날로 변경할 수 있다고 공시했다. 종료시한이 미뤄진 것이다.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은 그동안 체불임금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여왔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인수 대금 110억원을 갂아주는 방안까지 제시했지만 제주항공이 이를 거절했다. 이에 체불임금 250억원을 이스타항공이 자체적으로 해소해야 했다. 그런데 이 의원이 자신과 일가의 지분을 회사에 헌납하기로 약속을 하면서 그에 따라 앞으로 어떤 식으로 전개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그동안 계속해서 체불임금 문제는 이스타항공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기 때문에 이번 헌납이 체불임금 해소로 연결된다면 그에 따른 인수 작업은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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