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아시아나항공 국유화 추진, 모든 가능성 열려
[산업리뷰] 아시아나항공 국유화 추진, 모든 가능성 열려
  • 채혜린 기자
  • 승인 2020.07.28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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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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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감안해 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국유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희망했지만 최근 들어 인수 착수를 하지 않고 관망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현대산업개발이 인수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손 부위원장은 28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제14차 경제중대본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다만 “섣불리 예단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미 지난 14일 아시아나항공은 현산을 상대로 거래를 종결하자는 취지의 내용 증명을 보냈고, 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재실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현산이 사실상 노딜 선언을 염두에 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할 경우 그에 따른 후속대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정부가 사실상 국유화를 방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다. 손 부위원장은 코로나19 대출이자 상환 연장과 관련해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면서도 “금융권에서 이자상환에 대해서도 유예를 연장하는 것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산은이 주인이 되는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의 최대 주주가 산업은행이 되면서 산은은 아시아나항공을 관리하다가 항공업이 정상화되면 다시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는 산은이 현산이 꺼낸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카드’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의지가 없다고 판단하면 결국 산은이 관리하는 방안으로 기울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산은 금호산업 측에 거래 종결을 위한 노력보다 계약 해제를 내부적으로 결정하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시아나항공이 국유화되면 대우조선해양처럼 구조조정을 통해 부실자산을 털어내고 공적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5000억원, 올해 3000억원 등 총 8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지원했다. 이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지분율이 단숨에 36.9%로 뛰어 금호산업(30.7%)을 제치고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현산, 결국 시기만 저울질

산은이 기다리는 것은 현산이 노딜을 선언하는 것이다. 현산은 아시아나항공 거래종료 기한을 당초 지난 6월 27일에서 오는 12월 27일까지 연장하자는 분위기다. 만약 산은이 아시아나항공 주인이 된다면 적잖은 채무를 부담해야 하고 현산은 시장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현산은 연말까지 계속 계약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고, 산은 역시 국유화에 대해서 신중한 입장을 보여야 하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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