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코로나 극복 몸부림, 저가 항공사의 변신은 ‘무죄?’
[산업리뷰] 코로나 극복 몸부림, 저가 항공사의 변신은 ‘무죄?’
  • 채혜린 기자
  • 승인 2020.09.10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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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국내 저가항공사의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변신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여객기의 의자를 떼어내서 화물기로 둔갑시키는가 하면 도착지가 없는 항공 노선을 운영하는 등 변신을 위한 몸부림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항공 여객 운송의 감소로 인해 저가 항공사들이 경영난을 겪으면서 그에 대체할 다른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셈이다.

화물운송 전환한 진에어

진에어가 LCC 최초 화물전용기 운영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진에어는 다음달 중순 대형항공기 B777-200ER 여객기 1대를 개조해 국내 LCC 최초로 화물 전용기를 운영할 예정이다. 진에어는 모회사격인 대한항공으로부터 B777-200ER 4대를 받아 운영 중이다. 진에어는 해당 여객이 화물칸을 황요한 ‘밸리카고’ 방식의 화물사업을 진행해왔다. 진에어가 화물전용 운송을 하게 된 것은 다른 LCC의 소형기에 비해 규모가 크고, 화물칸 내 온도 및 습도 조절이 가능해 원단, 의류, 전자부품의 수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 화물 전용기 개조 작업으로 기존에서 10톤을 늘려 총 25톤의 화물을 싣게 되면서 사업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진에어는 1천9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한 유동성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오는 11일 유상증자 1차 발행가액 확정을 앞두고 있으며, 이후 10월 확정 발행가액을 산정한다. 그달 말에는 청약을 진행한 뒤 11월 주금납입과 신주 상장을 진행할 예정이다.

에어부산, 도착지 없는 비행 시작

에어부산은 국내 항공사로는 최초로 ‘도착지 없는 비행’ 코스를 선보였다. 하늘길을 비행하다 출발지로 되돌아 오는 코스다. 이번 프로그램은 경상북도에 소재한 위덕대학교 항공관광학과 학생 79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해당 항공편(BX8910)은 10일 낮 12시35분 김해국제공항을 출발해 포항과 서울을 거쳐 광주와 제주 상공까지 운항한 후 오후 2시35분 김해공항으로 되돌아온다. 학생들은 에어부산 사옥 내 훈련시설을 둘러본 후 실제 운항·캐빈승무원 합동 브리핑을 참관한다. 이후 항공편에 탑승해 기내 이·착륙 준비, 기내 방송, 각종 승객 서비스 체험 등 실제 캐빈승무원의 직무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진다. 이번 도착지 없는 비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가 되고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면 일반인 대상으로 ‘도착지 없는 비행’ 상품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해외에서는 ‘도착지 없는 비행’이 일반화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에는 아예 비행기를 전세를 내서 비행기 안에서 결혼식을 여는 경우도 있다. 만약 우리나라에서도 도착지 없는 비행이 상당한 인기를 얻으면 국내 항로뿐만 아니라 일본이나 대만 등 근거리 국제 항로도 고려 중에 있다. 여기에 면세품 판매까지 이뤄지게 된다면 해외여행에 목말랐던 여행족에게는 대리만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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