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말한 두 사람
문 대통령은 강제징용부터 먼저 꺼내들었다. 문 대통령은 “양국 입장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나 양국 정부와 모든 당사자가 수용할 수 있는 최적의 해법을 찾아나가길 바란다”고 스가 총리에게 제안했다. 그러자 스가 총리는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구축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스가 총리가 취임한 후 처음으로 전화통화한 것을 기자들에게 전했다. 문 대통령이 스가 총리가 99대 일본 총리로 취임한 것을 축하하면서 우리나라와 일본은 기본적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가까운 친우이자 동북아 및 세계 평화와 번영을 함께 할 협력 동반자로 말했다. 그러면서 강제징용 등 양국 현안 문제에 대해 해결하려는 소통 노력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가속화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스가 총리는 한일 양국 관계가 과거사를 비롯한 여러 현안들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문 대통령과 함께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구축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위기와 관련한 대화도 나눴는데 문 대통령의 리더십과 K방역에 대해 언급하면서 양국은 코로나19와 함께 여러 과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스가 총리는 강조했다.종전선언 등은 언급도 없어
다만 이날 전화통화에서 종전선언 등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는 것이 청와대의 입장이다. 유엔 기조 연설에서 제안한 동북아 방역협력체나 종전선언 등에 대해서 통화에서 없었다는 것이다. 또한 한일 과거사 문제와 일본 대한 수출규제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교환도 없었다. 수출 규제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한중일 정상회담 등에 대한 논의도 없었다. 즉, 원론적인 이야기만 했다는 의미다. 이런 이유로 앞으로 한일 관계는 좀더 발전적으로 나아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