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산업은행이 내년부터 중견기업 육성을 위해 유망기업 200개를 선정해 2조 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할 전망이다.
8일 산업은행은 ‘중견기업 육성 협력방안 세미나'를 열고 한국경제의 장기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경제회복 모멘텀을 강화하기 위해 중견기업 육성이 시급하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날 세미나는 국회 정무위원장실과 금융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산업은행·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주관했으며 이진복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반원익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 윤동한 월드클래스300 기업협회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김건열 산업은행 부행장은 "올해 23조원의 자금을 중견기업에 배정해 9월 말까지 17조 3000억원을 공급했으며 내년부터 유망기업 200개를 선정해 2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는 중견기업육성 특별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산업은행은 중견(예비) 기업 자금 공급 비중도 올해 전체 38% 수준에서 내년 업무계획에는 42%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세미나에서는 중견기업 지원을 위한 방안에 다양한 의견도 나왔다.
주제발표에서 중견기업연구원 홍재근 박사는 "중소기업을 졸업할 때 100여개에 이르는 정책적·제도적 불이익으로 '피터팬 증후군'이 발생해 성장 정체가 일어나고 있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나누는 이분법적 지원·규제 제도를 개선하고 잠재력 있는 기업의 특성에 맞는 정책과 금융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견기업연구원 김경아 박사도 "경제성장을 이끈 대기업 중심의 낙수경제 구조가 한계에 부딪혀 오히려 중소·중견기업의 성장을 제한하고 있다"며 "하도급 거래구조의 개선과 대기업 전속성 탈피 등 기업생태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건열 산업은행 부행장은 "현재 28개 기관에서 145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나 산발적인 수준이라 협력체계를 도입해 시너지를 확대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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