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회장직에 오르는 정의선, 현대차의 미래는
[산업리뷰] 회장직에 오르는 정의선, 현대차의 미래는
  • 채혜린 기자
  • 승인 2020.10.1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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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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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14일 새로운 회장을 맞이한다. 그동안 글로벌 완성차 5위 자리를 키워낸 정몽구 회장이 물러나고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새로운 회장 자리에 앉는다. 정몽구 회장은 1999년 현대차 이사회 의장에 오르고 200년 왕자의 난 이후 현대차그룹을 이끌어왔다. 그리고 이날 명예회장으로 추대된다. 정의선 신임 회장은 수석부회장으로 사실상 그룹 경영을 2년 동안 진두지휘해왔기 때문에 경영능력을 충분히 검증받았다고 판단된다.

전기·수소차 시장 선제적 대응

정의선 신임 회장의 취임으로 현대차는 미래 자동차 시장에 빠르게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전동화와 자율주행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이에 정 신임회장은 ‘한국형 기업동맹’ 구상을 했다. 올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잇달아 만났는데 이른바 ‘미래차 회동’을 열어 업종 간 울타리를 허물고 ‘한국형 기업동맹’을 만들었다. 이는 전기차 제조 과정에서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을 위해서이다. 전기차 생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배터리의 안정적 공급이다. 이에 정 신임 회장은 이재용 부회장, 최태원 회장, 구광모 회장을 잇달아 만나 이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정 신임 회장은 미국 선도업체 앱티브와 40억달러에 달하는 한작사를 만들어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나섰다. 다만 최근 전기차 ‘코나EV’의 글로벌 리콜 등으로 정 신임 회장의 위기에 대한 도전이 이뤄지고 있다. 전기차 코나EV의 안전성 문제가 제기된다면 전기차 시장에서 이미지 구축에 타격을 입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리콜 이후 신뢰회복을 위해 많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기업 지배구조 개편

이와 함께 기업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내년 5월 1일 정 신임 회장을 그룹 동일인(총수)으로 지정할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법상 ‘동일인’은 특정 기업집단을 사실상 지배하는 자연인 또는 법인을 의미하며 사실상 지배 여부는 동일인의 지분율 또는 경영활동 및 임원선임 등에 있어 영향력 등을 두루 고려해 공정위가 판단한다. 동일인이 정해지면 공정위는 이를 기준으로 배우자와 6촌 이내의 혈족, 4촌 이내 인척 등의 계열사 지분을 따져 대기업집단의 범위를 확정하고 경제력 집중 및 남용 여부를 감시한다. 결국 정 신임 회장은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해야 하다. 지난 2018년 5월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안을 철회한 바가 있다. 당시 현대모비스를 분할해 모듈 및 애프터서비스(AS) 사업부를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지배구조 변경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합병 비율에 반대하는 투자자를 설득해야 하는 부담에 결국 이를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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