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아 구속 수감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옥중 메시지를 보냈다.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변호인을 통해 준법감시위원회 활동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위원장들과 위원들에게는 앞으로도 본연의 역할을 다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수감생활 속에서도 준법감시위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5월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준법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가치이며 준법이 삼성의 문화로 확고하게 뿌리내리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재판이 끝나더라도 준법감시위는 독립적인 위치에서 계속 활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가 있다.
이 부회장은 이처럼 계속해서 준법감시위의 독립적 활동에 대해 약속을 보장해왔는데 구속수감되면서도 준법감시위의 독자적인 활동을 보장한 것이다.
하지만 법원은 지난 18일 파기환송심에서 준법감시위가 실효성의 기준을 총족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이 부회장에게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도 준법감시위 활동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메시지를 옥중에서 내보냈다는 것은 앞으로 있을 법적 다툼과 사면 등을 고려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사건 재판이 이제 막 시작됐고, 이 부회장의 사면 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준법감시위 활동 독립성을 보장함으로써 이 부회장의 진정성을 일단 어필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준법감시위는 이날 열릴 정기회의에서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7개 관계사가 제출한 개선안을 검토,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 등 관계사들은 파기환송심 재판에서 전문심리위원들이 준법감시위의 한계로 지적했던 부분을 보완한 개선안을 준법감시위에 전달했다.
준법감시위는 회의를 마친 후 회의 내용과 향후 준법위 활동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