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역사 속 사라질 LG폰, 어디로 가나
[산업리뷰] 역사 속 사라질 LG폰, 어디로 가나
  • 채혜린 기자
  • 승인 2021.01.21 1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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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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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을 접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LG폰이 역사속에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측은 모든 가능성을 열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사업부 매각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미 유력 인수 후보까지 거론되고 있다. LG전자가 한때 세계 시장점유율 3위를 달렸지만 스마트폰 시대로 접어들면서 계속 고전을 면치 못했다.

피처폰의 전성시대

LG폰은 피처폰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초콜릿폰 등 피처폰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면서 휴대폰 시장에서 연간 1조원대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야심차게 계속해서 신제품을 선보였지만 아이폰이나 갤럭시 시리즈에 밀리면서 주목을 받지 못했다. 스마트폰 시대에 변화하는 소비자의 심리를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 LG폰을 구입한 소비자는 시대에 뒤처지는 그런 인물들로 묘사되는 등 소비자로부터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 피처폰 전성시대에서 스마트폰 시대 애물단지가 된 것은 스마트폰 시장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스마트폰 시대에 V시리즈를 내놓았지만 전원이 스스로 꺼지고 켜지는 무한부팅 논란이 발생했다. 그리고 수많은 결함이 나오면서 삼성전자와 애플 등 타 경쟁사에게 주도권을 넘겨줘야 했다.

초콜릿폰 영광 재현하려고 했지만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초콜릿폰 영광을 재현하려고 했지만 소비자의 외면은 계속 이어졌다. LG폰은 급기야 소비자의 조롱의 대상이 돼야 했다. LG전자는 계속해서 신제품을 내놓았고, 디자인 등에서 찬사를 받았지만 실제 판매량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로 인해 연간 1조원 흑자 기업이 누적 손실 5조원으로 쇠퇴하기에 이르렀다. 스마트폰 판매량 역시 2015년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LG전자는 더 이상 LG폰으로는 사업을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LG폰 대신 LG카로 진출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자율주행 시대에 LG카를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LG폰 주인은 누구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LG폰을 매각하면 누가 주인이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무리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스마트폰 제작 기술 등을 갖고 있기 때문에 LG전자 인수에 대해 스마트폰 기업들은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다. 가장 유력한 기업으로는 빈그룹, 폭스바겐, 구글, 페이스북 등이 언급되고 있다. 무엇보다 베트남의 삼성이라고 불리는 빈그룹이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인수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저가 라인업을 중심으로 스마트폰을 생산한 빈그룹이 최근 5G 스마트폰 출시 등 프리미엄 라인업 확대를 넘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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