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오는 12일 포스코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다. 가장 핵심은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거취 문제이다. 최 회장은 연임 의사를 밝혔지만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최 회장의 연임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면서 과연 최 회장의 연임이 가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핵심은 최 회장 임기 내 발생한 산재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는 목소리가 나왔다는 점이다. 포스코 노조에 따르면 최 회장이 취임한 2018년 7월 이후 현장에서 노동자 14명이 숨졌다. 이 중 산재 판정을 받은 인원은 8명이다.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후임을 찾고 있는 중이라는 소문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최 회장의 연임은 사실상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정치권 예의주시한 최정우

최 회장은 지난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재청문회에 출석, 여야 국회의원들로부터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 그 이전에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 회장을 콕 집어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최 회장 임기 동안 엄청나게 많은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정치권에서 단단히 뿔이 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최 회장의 연임을 이제는 정치권에서 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물론 정치권의 외압에 따라 민간기업의 수장이 바뀌는 것에 대한 논란이 일 수는 있지만 최 회장의 연임이 어렵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인식이다. 지난 3일 국회에서는 노웅래·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은미 정의당 의원 등이 주최하고 금속노조고가 주관한 ‘최정우 회장 3년, 포스코가 위험하다’는 제목의 토론회가 열렸다. 국회에서 특정 기업인에 대한 공개 토론회를 가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정치권에서 최 회장의 연임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국민연금이 어떤 결단을

핵심은 국민연금공단이 어떤 식의 결단을 내렸느냐는 것이다. 포스코 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최 회장 연임에 대해 긍정적으로 결론을 내릴 것인지 아니면 부정적인 결론을 내릴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상황으로 볼 때 국민연금이 주주권 행사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최 회장 임기 동안 산재사망사고가 워낙 많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 회장은 이런 산재사망사고에 대해 노후시설이라고 변명을 국회 환노위 산재 청문회에서 이야기를 하면서 더욱 공분을 사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결국 최 회장의 연임이 저지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리고 일각에서는 친문 인사 중 한명이 포스코 수장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내년 대선이 이제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민간기업이지만 정치권 낙하산 인사를 할 수 있는 기업이 바로 포스코라는 점을 감안하면 마지막 전리품 인사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