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에는 허탈한 글들만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는 직원들의 고충이 올라오고 있다. “이제는 허탈하다 못해 그냥 자포자기 심정이다”는 반응도 올라왔다.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을 이해한다는 반응의 글도 있었다. “우리도 정말 지친다”는 글도 있었고, “기운 빠진다”는 반응도 있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 직원들은 최근 어깨를 펴지 못하고 다닌다는 반응도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며칠 전 남양유업 직원을 만났는데 코로나19 마케팅 자충수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 한숨만 쉬다 끝났다”고 전했다. 실제로 본지가 만나본 남양유업 관계자도 코로나19 마케팅 자충수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한숨부터 나왔다. 직원들의 잘못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이 얼굴을 펴고 다닐 수 없을 정도가 됐다는 것이다. 어디가서 남양유업 다닌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창피할 정도라는 반응도 있다.대리점주들은 무슨 죄???
대리점주들도 비슷한 반응이다. 자신들이 무슨 죄냐는 것이다. 본사가 헛발질을 했고,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번지는 상황에서 대리점주들의 근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그동안 악재에 악재가 거듭됐지만 이번만큼 큰 악재를 경험해보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여기에 아직 확정적이지는 않지만 남양유업 생산의 40%를 담당하는 세종공장이 2개월간 영업정지가 확정된다면 대리점주들의 경영에는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결국 경영진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대리점 갑질 논란에 대해 2013년 5월9일 서울 중구 LW컨벤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사과를 했던 것처럼 이번 논란에 대해서도 경영진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양유업이 논란이 일어날 때마다 대리점주와 직원들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것이 아니라 경영진이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