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스 코로나19 사태 일파만파
남양유업은 최근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심포지엄을 발표했지만 방역당국은 이에 크게 반발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급기야 남양유업을 고발했다. 지난달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를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해당 제품이 사람 대상의 연구가 수반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어던 연구도 수반하지 않고 단순히 불가리스 제품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넣어본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이는 소주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넣고 저감하는 효과를 본 것을 세상에 공개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소주가 알코올이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효과가 있다고 발표한다면 논란이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이유로 인터넷에서는 백신 대신 불가리스 제품을 백신으로 접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조롱이 나왔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인체에 바이러스가 있을 때 이를 제거하는 기전을 검증한 것이 아니라서 실제 효과가 있을지를 예상하기가 어렵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2013년 남양유업의 대리점 갑질 사태 이후 또 다시 불매운동을 일으켰다. 이에 식약처는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그리고 경찰은 지난달 30일 남양유업 본사 사무실과 세종연구소 등 6곳을 압수수색했다. 또한 세종시는 세종시 소재 공장에 대해 영업정지 2개월을 검토하고 있고, 곧 최종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물러날 뜻 내비친 이광범 대표이사
이런 가운데 홍 회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서겠다는 뜻을 보였다. 아울러 이광범 대표이사는 3일 사내 이메일을 통해 책임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불가리스와 관련해서 참담한 일이 생긴 것에 대해 임직원에게 사과한다면서 사의를 전달했고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이메일에 적었다. 아울러 “유의미한 과학적 연구성과를 알리는 과정에서 연구의 한계점을 명확히 전달하지 못해 오해와 논란을 야기하게 된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부분”고 강조했다. 불가리스 사태가 남양유업을 창사 이후 최대 위기로 몰아넣었다는 평가다. 그러자 홍 회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홍 회장의 장남인 홍진성 상무는 지난달 회삿돈 유용 의혹이 불거지자 보직 해임된 것으로 확인됐다. 홍 상무는 회사 비용으로 고급 외제차를 빌려 자녀 등교 등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의혹을 받아왔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