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검토 액수가 어마어마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이 미국에 투자를 결정하거나 투자를 검토하는 액수가 약 40조원 정도이다. 그 중 미국이 가장 시급한 것은 바로 반도체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달 백악관 주재 반도체 화상회의에 이어 오는 20일 미국 상무부 주최 화상회의서도 초청받았다. 그러자 삼성전자는 170억달러(약 19조원)를 투자해 텍사스주 오스틴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틴시와는 공장 증설 후 세금 감면을 10년에서 20년으로 늘리는 인센티브안을 두고 협상 중이다. 현대자동차는 2025년까지 전기차 생산설비와 수소, 도심항공교통(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에 총 74억달러(약 8조원)를 투자하겠다고 지난 13일 발표했다. 하지만 노조들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쉬울지는 미지수다. SK는 SK이노베이션을 중심으로 약 3조원을 들여 미국 조지아주에 배터리 1·2공장을 건설·가동 중에 있다. 이번에 3조원 규모의 3·4공장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미국 완성차 회사 GM과 미국 오하이오주에 총 2조7000억원(LG 투자금 1조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까지 미국 내 2곳에 5조원 이상을 투자해 공장을 짓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백신 vs 기업 투자 맞교환
이처럼 4대 기업체가 어마어마한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것은 물론 기업 입장에서는 미국 시장 확보를 위한 차원도 있겠지만 우리 정부로서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미국 제약사 모더나와 위탁생산 계약을 맺을 것으로 미국 정가에서는 파다하게 소문이 퍼져 있다. 이를 통해 우리 정부로서는 백신의 안정적 공급은 물론 백신 수출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경제사절단에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은 최태원 SK 회장과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등이 참석자로 거론된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