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불황 속 육계업체 흑자, 이유 있었네...담합 적발
[산업리뷰] 불황 속 육계업체 흑자, 이유 있었네...담합 적발
  • 채혜린 기자
  • 승인 2021.05.28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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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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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육계농가가 닭 한 마리를 키우면 38원이 남을 정도로 현재 육계산업이 불황인 가운데 육계업체는 흑자를 보여왔다. 그런데 공정거래위원회가 육계업체를 살펴보니 담합 사실이 드러나면서 적발됐다. 즉, 육계업체들끼리 가격 경쟁을 벌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담합을 하면서 그에 따른 흑자가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도매가격 담합 혐의 제재

공정위는 하림, 마니커 등 7개 육계업체의 도매가격 담합 혐의에 대해 제재 절차를 밟기로 했다. 공정위는 다음달 전원회의를 열어 육계업체의 가격담합 혐의에 대해 제재 여부 및 수준을 정할 계획이다. 공정위는 지난해 이번 사건 조사를 마무리하고 심사보고서(검찰의 공소장에 해당)를 위원회에 상정했지만 이후 일정이 다소 지연되면서 심의 일정이 오는 6월로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육계업체는 백화점, 대형마트, 대리점 등에 공급하는 삼계의 도매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출고량, 가격 등을 사전에 합의해 결정한 혐의가 있다. 닭고기 공급업체들은 이에 앞서 지난 2006년과 2019년에도 도매가격에 담합한 사실이 적발돼 공정위로부터 과장금을 부과받는 등 몇차례 제재를 받았다.

육계 순수익은 줄어드는데

육계업체는 이같이 가격 담합을 하면서 흑자를 이루고 있지만 육계농가는 그야말로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육계 1마리당 순수익은 1년 전보다 78.8% 줄어든 38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육계 산지가격도 1121원으로 11.6% 감소했다. 산란계 1마리당 순수익은 2590원으로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2216원, 1823원의 손실을 낸 바 있다. 반면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육계업체들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개선됐다. 과잉공급으로 인해 닭고기의 낮은 가격 형성, 코로나19 악재, 조류인플루엔자 등으로 인해 육계업체의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예측되면서도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하림(대표 박길연)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약 87억원으로 전년동기(-73억원) 대비 흑자 전환, 육계 계열화업체들 중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당기순이익도 80억원으로 전년동기(-160억) 대비 흑자 전환됐다. 체리부로(회장 김인식)의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동기 -86억원에서 36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110억에서 10억으로 흑자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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