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그 동안 국내 보험사들이 지연되기를 희망했던 새 국제회계기준 시행 시기가 애초 계획했던 2021년부터 도입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는 영국 런던에서 월례 회의를 개최해 보험산업 새 회계기준인 IFRS4 2단계 내용과 시행 시기 등을 논의 중이다. 이 회의는 한국 시각으로 오는 17일 새벽에 끝날 예정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번 월례 회의에서 IFRS4 2단계 시행 시기가 오는 2021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이번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IASB는 내년 상반기까지 ‘IFRS17’이라는 새 이름의 회계기준서를 확정할 방침이다. IFRS17은 기준서 확정 뒤 3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다음 회계연도 개시와 함께 적용되므로 적용 시기는 오는 2021년 1월이 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험사들은 보험사가 유예기간을 5년으로 해 IFRS4 2단계 도입이 늦춰지길 기대했다”며 “새 기준에서는 보험부채 평가 방식이 원가에서 시가평가로 전환되면서 국내 보험사 가용자본이 크게 감소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장래 이익에 해당하는 계약서비스마진(CSM)을 보험부채로 평가하고 지급여력비율(RBC)을 평가할 때 가용자본으로 인정하지 않아 문제가 된다. 실제 지난 6월 보험연구원이 2014년 기준 국내 보험업계 가용자본 변화를 산출한 결과,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 시 보험업계 가용자본은 약 46조원이나 감소했다. 특히, 같은 기간 손해보험사 가용자본은 22조원에서 20조원으로 하락하지만, 생명보험 가용자본은 23조원까지 급격히 하락하는 결과가 나왔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회계기준원(KAI)은 IASB에 유예기간을 최종 기준서 확정 후 5년으로 연기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오는 2021년 시행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융당국도 서둘러 준비에 나선 모양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각 보험사에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에 다른 영향 분석 보고서를 제출받았다. 새 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충격을 대비하고자 여러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 테스트가 끝나는 대로 보험사 건정성 감독 및 관련 제도를 보완하는 등 구체적인 대응 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