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역량 늘어나
우리 정부가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를 외치면서 부품소재의 독립이 상당히 많이 이뤄졌지만 고질적인 대일 무역역조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한국무역협회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올해 1~5월 우리나라는 일본과의 무역에서 100억달러 적자를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4억달러보다 35% 늘어난 수치다. 일본으로의 수출보다 수입이 많이 증가한 탓이다. 대일본 수출은 117억달러로 지난해보다 6.6% 증가했지만 수입은 217억달러로 17.8% 늘어났다. 일본차 국내시장 점유율은 2018년 17.8%에서 올해 6.3%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일본 맥주 수입액도 지난해 6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85.7% 급감했다. 화장품이나 패션 등도 직격탄을 맞았다. 프랑스 화장품 기업 로레알이 운영하는 브랜드 슈에무라는 오는 9월 말까지 한국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일본계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는 세계 두 번째 규모의 플래그십 점포였던 명동 중앙점을 필두로 올해 상반기에만 18개 매장의 문을 닫았다. 불매운동에 코로나19까지 겹쳐 실적이 부진한 탓이다. 문제는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일본 브랜드는 누적 판매가 7천70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증가하면서 다소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수제맥주 급성장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인해 산업지형이 재편된 곳은 바로 수제맥주의 급성장이다. 지난 2년간 국내의 일본 맥주 수입이 93% 가량 감소했지만 국내 수제맥주 시장은 86% 성장했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1180억원으로 2018년 633억원으로 증가했다. 일본맥주 불매운동으로 편의점에서 일본 맥주가 사라지면서 매대에 빈자리가 생기고, 이에 국내 수제맥주업체들이 진출을 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맥주 불매 운동이 여전히 이어지는 모습이고 수입맥주 시장도 하락하는 추세”라며 “수제맥주의 경우 다양한 맛과 재미를 무기로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앞으로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