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수제맥주 여파로 수입맥주 매출 ‘뚝’
[산업리뷰] 수제맥주 여파로 수입맥주 매출 ‘뚝’
  • 채혜린 기자
  • 승인 2021.08.0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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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S리테일
사진=GS리테일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홈술족의 국내 맥주 시장의 지형이 완전히 바뀌었다. 그동안 수입맥주를 사랑했던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수제맥주로 갈아탔기 때문이다. 더욱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홈술족이 증가하면서 편의점 맥주의 매출이 증가 추세에 있는데 수제맥주 매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또한 일본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일본 맥주가 편의점에서 거의 사라지면서 이제 수제맥주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맥주수입액 1억 647만달러

3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맥주 수입액은 1억 647만달러(약 1천22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4% 감소했다. 국가별 맥주 원산지 현황을 살펴보면 네덜란드, 중국, 벨기에, 미국, 폴란드, 독일, 아일랜드, 덴마크, 체코, 일본, 홍콩 등이었고, 일본은 220만 달러 규모로 전체 10위를 차지했다. 수입맥주가 축소되면서 국내 맥주시장 판도는 수제맥주가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주류업계 빅3가 여름철 맥주를 주도했지만 이제는 수제맥주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맥주시장에서 국산 수제 맥주 판매량은 118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는 2017년 430억원대와 비교하면 3년 만에 2.7배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올해는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수제맥주 성장 요인

수제맥주가 성장하게 된 요인은 지난해 주세법 개정으로 과세부담이 줄어들었고, 편의점 등에서 수제맥주를 적극 도입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수제맥주의 돌풍은 곰표 밀맥주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대한제분과 CU편의점의 협업으로 탄생되면서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600만개 넘게 팔렸다. 그러자 제주맥주는 ‘제주 위트 에일’ ‘제주 펠롱 에일’ ‘제주 슬라이스’ 등을 내놓았다. 핸드앤몰트는 ‘상상 페일에일’로, 카브루는 ‘구미호 릴렉스 비어’ 등을 내놓았다. 수제맥주 비중이 높아지면서 기존 맥주업계도 수제맥주에 상당한 관심을 갖기에 이르렀고, 수제맥주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시행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홈술족이 중요한 소비주체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대기업 과점 체제의 맥주시장이 소규모 사업자가 뛰어들면서 새로운 변화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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