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남양유업이 생산하는 요구르트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사멸한다는 과대 과장 광고 논란으로 인해 홍원식 회장 등이 사퇴를 하면서 남양유업을 매각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실제로 홍 회장이 사퇴를 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의중이 무엇인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홍 회장은 사모펀드이자 매수 당사자인 한앤컴퍼니를 상대로 소송전까지 불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과연 홍 회장이 남양유업을 순순히 넘겨줄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들고 있다.
회장직 유지, 법률대리인 선임
불가리스 사태 당시 홍 회장은 자신은 물론 총수 일가 모두가 남양유업에서 손을 떼고, 남양유업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그로 인해 주가도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홍 회장은 여전히 회장직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기존 매각 법률자문을 맡겼던 김앤장이 아닌 또 다른 로펌 LKB앤파트너스를 법률 대리인으로 선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회사로부터 올해 상반기 급여로 8억원 이상 수령했고, 자신을 포함한 등기이사의 평균 보수액은 50% 상승했다.
등기이사 중 절반인 3명은 홍 회장의 두 아들이고 최근 각각 임원으로 복직하거나 승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과연 홍 회장이 남양유업에서 완전히 손을 뗄 의지가 있느냐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몸값 불리기? 버티기?
업계에서는 홍 회장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홍 회장이 회장직을 유지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남양유업의 매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매각 의지를 다졌다고 하지만 계속해서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문이 든다는 것이다.
로펌 LKB앤파트너스를 법률 대리인으로 선임한 사실에 대해서도 의문이 든다. 이는 매수 당사자인 한앤컴퍼니를 대상으로 소송을 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홍 회장은 남양유업 지분 53.07%를 한앤컴퍼니에 3천107억원을 매각으로 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그런데 매각가가 지나치게 낮게 설정됐다고 홍 회장 측은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송전 등을 한다면 이미 신뢰를 잃어버린 홍 회장이기 때문에 과연 도덕적 비난을 어떤 식으로 감내할 것인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미 시장은 수차례 약속 번복을 보였다면서 남양유업과 홍 회장에 대한 신뢰를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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