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Hi스토리] ‘고속 성장’ 다이소, 코로나에도 효율적 운영 효과 ‘톡톡’
[기업Hi스토리] ‘고속 성장’ 다이소, 코로나에도 효율적 운영 효과 ‘톡톡’
  • 이석원 기자
  • 승인 2021.11.29 15: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이석원 기자] 아성다이소가 운영하는 생활용품 프랜차이즈 다이소의 가맹점 평균 매출이 코로나19로 인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불황 속에서도 전략 상품 출시와 합리적인 가격의 가성비 높은 제품을 앞세워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도 아성다이소는 유행을 재빨리 판단해 다양한 전략 상품 출시하면서 효율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 최근 ‘다이어리 꾸미기(다꾸)’가 유행하면서 아성다이소는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다꾸’용품 기획전을 열고 다이어리, 달력, 팬시용품 등 70여 종의 전략 상품을 선보였다.
또 ‘크리스마스 기획전’에서 선보인 ‘크리스마스 입체 글래스 데코’는 스티커의 디자인과 사이즈가 ‘다꾸’, ‘폰꾸’(폰 꾸미기) 등에 적당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또한 아성다이소는 ‘김장준비, 김치보관, 김치 맛보기’ 세 가지 테마로 구성된 ‘김장용품 기획전’을 진행하며, 주방용품, 보관용품, 탈취제 등 120여 종의 전략 상품도 선보였다. 이렇게 다이소에서 시기별로 내놓는 다양한 기획전들은 저렴한 가격과 퀄리티 높은 디자인으로 소비 트렌드와 고객 니즈를 잘 반영한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아울러 아성다이소는 온라인몰 강화를 통해 오프라인에 치중된 사업을 다변화하기 위해 모바일 쇼핑 애플리케이션(앱)인 ‘샵다이소’와 배송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샵다이소’는 다이소의 오프라인 매장을 온라인에 모바일 쇼핑 형태로 구현해 론칭한 서비스로, 지난해 12월 서울 13개 매장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에 아성다이소는 매달 배달 가능 범위를 빠르게 넓혀왔다. 이처럼 아성다이소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균일가 정책으로 효율적인 운영을 하면서 지난 1992년 설립된 이후 급성장해왔다. ◇균일가 매장 ‘다이소’의 시작 다이소아성산업(이하 다이소)가 설립되기 4년 전인 1988년 박정부 회장은 국내 기업들의 일본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던 회사인 한일맨파워를 설립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일본 100엔 숍 업체들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균일가 비즈니스에 뛰어들게 된다. 한일맨파워는 일상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주방용품, 사무용품, 문구, 인테리어 제품, 각종 액세서리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을 취급했다. 다양한 제품을 효과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직접 생산하지 않고 상품개발에만 집중했고, 협력 업체와는 가격을 낮추는 대신 현금 결제하는 방식으로 끈끈한 관계를 맺어 낮은 가격대에 좋은 품질의 제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한일맨파워가 빠른 속도로 뛰어난 품질의 새 카테고리를 개발해 일본 최대 균일가 업체인 일본 다이소 해외 물량의 3분의 1을 공급할 정도로 급성장한다. 이후 박 회장은 장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는 일본 다이소를 보면서 무역이 아닌 유통업으로의 변신을 결심한다. 이에 박 회장은 1992년 아성산업을 설립했고, 야노 히로타케 일본 다이소 회장을 설득한 끝에 드디어 1997년 5월 서울 천호동에 최초의 균일가 매장인 ‘아스코이븐프라자’ 1호점 매장을 열었다. 1997년은 외환위기가 시작된 해로, 경기가 깊은 침체 국면에 빠져들면서 합리적 소비 행태가 자리 잡음에 따라 저가의 균일가 숍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크게 늘었다. 이에 ‘1000원 숍’ 등 저가의 균일가 매장이 유행처럼 우후죽순 문을 열었지만, 대다수 업체가 몇 년을 버티지 못하고 시장에서 도태됐다. 그러나 다이소는 점포 수 확장에 매달리기보다 품질과 가치 추구에 주력했고, 1999년에 경기도 화성에 약 5000평의 물류센터를 준공하면서 도약의 발판을 다졌다. ◇다이소의 ‘고속 성장’ 다이소는 경쟁 업체들이 거의 문을 닫고 있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내실 있게 성장했고, 2001년 일본 다이소가 지분 참여(34%)를 하면서 한일 합작 법인이 됐다. 이후 국내 독자 매장 출점 4년 만인 2002년 100호점을 돌파하는 한편 다이소아성산업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가속도가 붙은 다이소는 제휴 첫해인 2003년 200호점을 돌파하면서 경쟁 업체들이 따라올 수 없는 위상을 구축하며 독주 체제를 갖췄다. 또한 경기도 용인시에 약 7000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준공하고 본사 및 종합물류센터를 이전하며 취급 품목 수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전환점을 마련했다. 2004년엔 1만여 가지에 불과했던 품목을 1년 만인 2005년 2만여 가지로 대폭 늘리며, 다이소는 200호점 돌파 2년 만에 다시 300호점을 낸다. 다이소는 국내 균일가 숍 1호점을 낸 후 10년 만에 400호점을 넘어서면서 2006년 매출 1000억 원을 올렸다. 2009년 500호점의 문을 열었고, 같은 해 9월 명동 중앙로 M플라자 4층에 국내 최대 규모의 균일가 매장인 명동점을 오픈했다. 특히 명동은 국내 상권의 중심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어 이 명동점 오픈은 유통의 ‘아웃사이더’에서 주류로 편입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또 명동점은 젊은 층이 많은 명동 지역의 특성과 M플라자의 주요 타깃 고객층을 감안해 주요 판매 품목인 주방용품 외에도 화장품·인테리어·DIY·디자인 문구 등의 상품군을 더욱 강화하며 총 1만5000여 종 35만 개의 제품을 선보였다. 다이소는 2010년 약 130평 규모의 강남점을 열면서 또다시 유통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1000원짜리 균일가 제품이 50%가 넘는 저가의 대형 생활용품점이 ‘부자 동네’ 강남 한복판에 들어선다는 것은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다이소는 2015년 매출 1조 원을 처음 넘어섰고, 단 4년 만에 두 배 성장한 2조원 매출을 달성했다. ◇수 차례 위기에도... 2010년 후반기는 쿠팡 등의 이커머스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던 시기로 오프라인 업체들이 주춤하던 시기였지만, 2018년 1월 아성다이소로 기업명을 변경한 다이소는 연평균 30% 안팎의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일본 불매운동 사태로 여론에 지적받은 기업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다이소는 이 와중에서도 잘 극복했다. 또한 코로나19 초기 마스크 공급 부족으로 주요 유통업체들이 KF94 마스크 가격을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을 때도 다이소는 가격을 동결하고 원활한 공급을 위해 힘썼다. 이렇게 위기를 잘 극복해 온 다이소는 초저가 균일가 숍이라는 점에서는 이렇다 할 경쟁자 없을 만큼 독주 중이지만, 향후 후발 주자들과의 차별화가 요구될 수 있다. 균일가 상품 전략으로 성공한 다이소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또다시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